[속보] 정재호 주중대사, 오늘 이임…부임 2년반만에 임기 종료

 정재호 주중한국대사가 지난해 5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호 주중한국대사가 지난해 5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인 정재호 대사가 부임 2년 6개월 만에 임기를 마친다.

27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중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을 열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주중대사가 된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에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대사관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정 대사가 주재관 대상 교육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했다.

정 대사는 작년 10월 윤 대통령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후임 주중대사로 내정하면서 귀국을 준비해왔다.

이후 김 전 실장에 대한 중국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나오면서 주중대사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에 이어 대사 임면권자인 윤 대통령의 탄핵까지 겹치며 정 대사는 귀국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유임을 이어왔다.

정 대사는 통상 주중대사가 한국 매체 특파원들을 매월 한 번 만나는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작년 12월 2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전 실장의 부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정 대사가 귀국한다면 대중 외교와 교민 보호 최전선인 주중대사관이 한동안 정무공사의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