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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닌텐도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닌텐도 스위치2'의 모습. 사진 닌텐도
전 세계적에서 1억4000만 대가 팔린 비디오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가 8년 만에 후속작 ‘닌텐도 스위치2’를 내놓는다. 그런데 소비자들 관심이 이례적으로 ‘디스플레이’에 쏠려 있다. 신제품에 탑재된 패널이 ‘액정표시장치(LCD)’인지 아니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일지 베일에 싸여 있어서다. 과거에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유도한 닌텐도의 ‘급 나누기’ 전략이 이번에도 반복될 지 주목된다.
닌텐도 스위치2 출시 임박, 디스플레이 관심 집중 왜?

닌텐도 스위치 부스에서 게임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닌텐도 스위치의 최신 모델에는 OLED가 탑재돼 있다. 그런데 8년만에 나오는 후속 모델 ‘스위치2’에는 디스플레이 사양을 낮춘 LCD가 탑재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해 1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애널리스트인 히로시 하야세의 발언을 인용해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는 8인치 LCD 화면을 장착해서 출시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디스플레이는 발광 방식에 따라 LCD와 OLED로 나뉘는데, 백라이트(Back Light)를 이용해 색을 표현하는 LCD와 달리 OLED는 자체 발광 소자를 사용하는 만큼 더 화사한 색감과 높은 명암비를 제공한다. OLED가 더 최신 기술이고 생산 단가가 높은 만큼 기업들은 보급형 제품에 LCD를, 고급형 제품에는 OLED를 탑재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두기도 한다. 일례로 애플의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는 프로 모델에만 OLED가 탑재된다.
지갑 두 번 열게 한 닌텐도 ‘급 나누기’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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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의 컬래버레이션 '모여봐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이 스탬프북 구입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스1
실제로 닌텐도는 2017년에 스위치 첫 모델을 LCD로 탑재해 출시한 뒤 2021년에 칩셋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화면 크기를 키우고 OLED를 탑재한 모델을 추가로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모델(36만원)보다 높은 41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당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존의 일반 모델을 중고로 팔고 OLED 모델을 새로 구입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촉각… 대만 LCD vs 한국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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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7월 7일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신제품 공개 게시글. 해당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