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 국제 금값 최고가 경신…한돈 60만원 넘나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트라이온스(troy ounce, 31.1035g) 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돈 당 6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 중 한때 온스당 2798.2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장 대비 1.4% 높고,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미국 금 선물은 1.8% 상승한 2845.20달러로 집계됐다.

이러한 금값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무역 갈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안전 자산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짐 위코프 킷코메탈 선임 시장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외교 정책에 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과 은 가격은 높아지는 추세로 기술적인 매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금융서비스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타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시장 책임자는 메모에서 “금은 예측할 수 없는 폭풍을 극복하기 위해 피난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안전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값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P모건와 골드만삭스, 씨티 등은 올해 금 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