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후 도심 흉물된 청주 지하상가...청년창업 공간으로 탈바꿈

충북 청주시 영동 사직대로 밑에 있는 대현 지하상가는 2022년 10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2년 넘게 방치 상태다. 김성태 객원기자

충북 청주시 영동 사직대로 밑에 있는 대현 지하상가는 2022년 10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2년 넘게 방치 상태다. 김성태 객원기자

11월 빈 점포에 청년창업가 입주 

폐업 후 도심 흉물로 전락한 충북 청주시 대현 지하상가가 청년창업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2022년 10월 문을 닫은 뒤 빈 점포가 방치됐던 상당구 영동 사직대로 밑 대현 지하상가를 청년특화지역으로 만든다. 시는 지난 6일 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대현 지하상가를 리모델링해 청년 취·창업지원센터, 청년창업가 입주공간, 청년공방·북카페, 청소년 자유공간, 문화·공연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3월 중 최종 설계를 확정한 뒤 5월 구조안전 진단, 하반기에 공사를 진행해 오는 11월 청년특화지역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94억7000여 만원이 투입된다. 1987년 대현실업이 45억2100만원을 들여 만든 대현 지하상가는 길이 243m, 폭 14.9m, 높이 5m로 점포 124곳이 들어섰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경영난 등이 겹치면서 2022년 10월 이후 모든 가게가 폐점했다.

충북 청주시 영동 사직대로 밑에 있는 대현 지하상가는 2022년 10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2년 넘게 방치 상태다. 김성태 객원기자

충북 청주시 영동 사직대로 밑에 있는 대현 지하상가는 2022년 10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2년 넘게 방치 상태다. 김성태 객원기자

청년소극장·문화마당·전시공간 등 구성 

설계를 맡은 케이엔피 건축사사무소는 빈 점포를 청년창업지원센터와 예비 창업자 입주공간, 동아리실, 북카페 등으로 활용한다고 제안했다. 지하상가 양 끝에 위치한 공간은 유동인구를 고려해 청년소극장, 청년 문화마당으로 꾸민다. 지하상가 중앙 공간은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실과 전시공간으로 바꾼다. 또 지난해 5월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제기된 장애인 화장실과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진다.

거점공간은 6곳으로 나뉜다. 성안길에서 소나무길로 이어지는 지점엔 문화마당을 배치한다. 북카페와 연계해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동아리 활동과 놀이를 할 수 있는 청소년 자율공간과 누구나 쉴 수 있는 언더플레이그라운드는 중앙에 조성한다. 청년 소극장은 음악·연극 등 공연이 가능하도록 무대와 관람석을 만든다.


충북 청주시 영동 사직대로 밑에 있는 대현 지하상가는 2022년 10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2년 넘게 방치 상태다. 김성태 객원기자

충북 청주시 영동 사직대로 밑에 있는 대현 지하상가는 2022년 10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2년 넘게 방치 상태다. 김성태 객원기자

이범석 시장 "대현지하상에 활력 불어넣겠다" 

박종성 케이엔피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유동인구에 따라 실별 위치를 재조정하고, 부족한 남녀 화장실을 2배로 증축해 모두 25곳을 만들 예정”이라며 “6개로 나 있는 출입구 쪽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보수해 지상부에서 지하로 오는 동선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보고회 참석자들은 공간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설계를 구현하고, 인근 상권과 협력해 관련 시설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역 청년들이 정착해 꿈을 이루는 것이 도시 발전의 핵심”이라며 “쇠퇴한 대현 지하상가가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