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항공 핫라인’ 단절 시도…정부 “정상 운영 중”

철책 세우는 북한 군인들. 연합뉴스

철책 세우는 북한 군인들. 연합뉴스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내세우고 있는 북한이 남북 간 육로를 폭파한 가운데 지난해 항공 핫라인마저 끊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남북 항공관제망 직통전화를 2025년부터 운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ICAO와의 협력을 통해 직통전화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전달한 결과, 현재 직통전화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남북은 1997년 항공기 관제에 대한 협의를 맺고 남북 항공 관제망을 개통했다. 이후 남북관계가 여러차례 부침을 겪었지만 해당 관제망은 한번도 단절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단절 시도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한 이후 통일 및 민족 개념을 폐기하고 경의선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하는 등 다양한 차원의 단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남북 항공관제망 직통전화는 안전한 항공 운항 지원과 남북간 합의 준수를 위해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항공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유관기관 간 긴밀히 협의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민간항공의 안전과 질서 수립을 위해 출범한 ICAO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한국과 북한이 모두 회원국으로 소속됐다.

남북은 1997년 항공기 관제에 대한 협의를 맺고 항공관제 통신선을 개통했다. 남북 간 항공기 왕래가 없는 만큼 사실상 해당 채널은 연결만 돼 있는 상태다.

다만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 참가자를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가 2018년 1월 양양국제공항에서 원산 갈마비행장을 오가며 남북 항공 핫라인이 사용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를 폭파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제한 공화국 헌법의 요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