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넥슨, 韓 게임사 최초 연 매출 4조원 달성

넥슨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무슨 일이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게임 캐릭터의 모습. 사진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게임 캐릭터의 모습. 사진 넥슨

 
넥슨(일본 도쿄 증시 상장)은 지난해 매출이 약 4조 91억원(4462억엔)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한국 게임사가 연간 기준 매출 4조원을 넘긴 건 넥슨이 처음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1157억원(1242억엔)으로 8% 감소했다.

매출 4조원 달성 원동력은 대표 지식재산(IP)으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던파)였다. 지난해 5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파 모바일 버전이 흥행하면서, 던파 IP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올해 서비스 20주년을 맞았음에도 여전히 강력한 매출원이다. 또 던파와 메이플스토리, 그리고 FC모바일까지 3대 주력 IP가 매출의 74%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0% 매출 성장을 이뤘다. 출시 온라인 게임을 업데이트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힘을 발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3·4분기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연속으로 최고 매출을 경신했고, 연간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있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신작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루트슈터(슈팅게임에 롤플레잉 요소가 더해진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은 다음달에도 AAA급(대규모 개발비를 투자해 수백만장 판매를 목표로 하는 작품) 게임 ‘퍼스트버서커:카잔’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 시리즈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같은 달 출시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 넥슨

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 넥슨

 
올해 예상 실적도 공개했다. 올 1분기 약 1조165억~1조1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넥슨은 전망했다.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선 연 매출 5조원도 노려볼 수 있는 숫자다. 넥슨은 앞서 2027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넥슨의 강력한 IP들의 사업성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알아두면 좋은 점

한편 이날 법원은 2021년부터 이어진 넥슨코리아(원고)와 아이언메이스(피고) 간 민사 소송에 대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넥슨은 “내부 프로젝트 ‘P3’ 개발 팀장으로 일하던 최모씨가 소스코드와 데이터 등 바밀자료를 외부 서버로 유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아이언메이스)를 차린 뒤 게임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며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는 영업비밀을 빼돌린 행위에 대해 “최씨 등은 넥슨에 8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선 “최씨 등이 ‘다크앤다커’ 게임을 복제·배포·대여하거나 송신하는 행위는 넥슨의 2021년 6월 30일자 ‘P3’ 게임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영업비밀을 부당하게 유출한 행위는 인정돼 손해배상을 해야 하지만, 다크앤다커가 넥슨 작품의 저작권을 침해한 건 아니므로 게임 개발·판매엔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양측 모두 ‘반쪽 승리’를 거둔 셈이다.

넥슨의 주력 지식재산(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신작 '퍼스트버저커:카잔' 포스터.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 넥슨

넥슨의 주력 지식재산(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신작 '퍼스트버저커:카잔' 포스터.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 넥슨

 
넥슨은 이날 “시장경쟁질서를 저해하는 불법 침해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액 85억원을 전액 인정한 것에 의미가 있다. 또 민사와 별개로 아이언메이스 일부 직원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