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아파트 매매 105% 늘었다...거래량은 송파-노원-강남 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강변에 밀집한 아파트 단지. 중앙포토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강변에 밀집한 아파트 단지. 중앙포토

지난해 서울 광진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아파트 손바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였다. 경기도에선 양평·구리·과천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20일 중앙일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지난해 서울·경기 행정구역별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광진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16건으로 전년(692건) 대비 104.6% 증가했다. 동작구(2524건)와 용산구(1128건)는 각각 96.6%, 91.8% 늘었다. 다음은 서초구(3095건, 88.3%), 성동구(2869건, 84%), 마포구(2702건, 71.4%) 순이었다. 반면 강북구(909건, 7.1%)와 관악구(1561건, 35.2%), 금천구(767건, 37.9%), 은평구(2288건, 39.7%)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지난해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5만8282건으로 전년 대비 59.9% 늘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거래량이 증가한 지역이 집값도 많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12월 기준 지수가 전고점 대비 95% 이상 회복된 곳은 서울 25개 구 중 11곳이었다. 광진구를 비롯해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동작·영등포·양천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광진구는 마·용·성에 이은 이른바 ‘준상급지’ 인식이 강해지며 구의·자양·광장동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집값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지인 매수가 도드라졌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광진구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 거래(388건)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8%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광진구는 강남 접근성과 교육 여건이 좋지만 강북 한경변 라인인 용산구와 성동구에 비해 가격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의 올 1월 아파트 거래량(77건) 역시 전년 동월(59건) 대비 30.5% 증가했다(서울부동산광장). 실거래가 신고 기한(30일)이 열흘 정도 남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한 시민이 매물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송파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한 시민이 매물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거래량 자체는 송파구가 43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54.2% 증가했다. 다음은 노원구(4213건), 강남구(3813건), 강동구(3467건), 서초구(3095건) 순이었다. 종로구(520건)와 금천구(767건), 중구(874건), 강북구(909건) 거래량은 1000가구를 밑돌았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경기도 역시 거래가 많은 지역이 집값도 호조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선 양평군(423건) 아파트 거래 증가율이 80.8%로 가장 높았다. 구리시(1339건)는 66.1%로 다음이었다. 지난해 경기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1위였던 과천시(762건)는 전년 대비 50.9% 증가했다. 안양시(5451건, 47.2%)와 광명시(2586건, 45.9%), 성남시(6694건, 44.5%)도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이 늘었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가 4000가구 넘게 쌓인 평택시(5580건)는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경기도에서 작년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준 곳은 평택시와 연천군(-0.7%)뿐이다. 포천시(2.1%), 시흥시(3.1%), 양주시(4.8%), 화성시(6.8%), 이천시(9.3%) 등지도 증가율이 10%를 밑돌았다.  

거래량 수로는 수원시가 1만17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24.3% 늘었다. 다음은 용인시(1만1165건), 화성시(9317건), 고양시(8389건), 성남시(6694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