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논란과 관련해 “얼음으로 불을 피우겠다는 것과 같은 모순이자 망상”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민주당의 정치 구호는 ‘성장’인데, 입법 활동은 변함없이 ‘규제’ 일변도다. 규제를 남발하는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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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처럼 모순적 행태를 보이는 목적은 오로지 선거”라며 “입으로는 성장을 외치면서 중도층을 공략하고, 실제로는 규제를 남발하면서 좌파 세력을 달래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이 대표가 중도를 비판하며 “정체성을 잃고 애매모호하게 왔다 갔다 하면 오히려 의심받는다”고 발언했던 걸 거론하면서는 “중도 타령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의심받고 있는 걸 보면 지금 이 대표는 과거 자신의 발언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반대, 상법 개정 추진 등 민주당의 행보를 ‘중도보수’와 연결지어 비판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어제(20일)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반도체특별법은 아쉽게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은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10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특례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하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강성 귀족 노조 눈치만 보며 반도체특별법 원안 처리를 반대하는 민주당이 무슨 중도보수 정당이냐”고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한다”며 “이사회가 경영 사안을 판단할 때마다 충실 의무 위반을 걱정한다면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의 주장은 기업 투자 의욕을 저하해 주가를 높이겠다는 것과는 이율배반적 주장”이라며 “우클릭은 아니지만 오른쪽으로 가겠다는 주장과 똑같은 형용모순”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