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칭더 대만 총통(앞줄 왼쪽)이 20일 피터 반 프라그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 회장과 타이베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부터 이틀간 수도 타이베이에서 '민주주의와 안보'를 주제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 개막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 진영이 힘을 모아 중국 주도의 '글로벌 홍색 공급망(red supply chain)'과 저가 덤핑에 맞서 '비(非)홍색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제조 강국인 대만과 민주주의 파트너들이 함께 인공지능(AI) 칩 산업망 글로벌 연맹과 첨단 반도체 산업 민주 공급망을 구축하는 '글로벌 반도체 민주 공급망 파트너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또 "대만이 권위주의 위협에 직면해 있음에도 두렵지 않다"며 "국가 주권을 굳건하게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 생활 방식과 대만해협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도 포럼에서 "민주화 이후 더욱 자유롭고 역동적인 경제를 육성한 대만의 존재로 민주주의와 자유가 경제 및 사회 발전을 강력하게 촉진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의 피터 반 프라그 회장은 "대만의 자유와 안보는 대만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안보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웃 나라(중국)의 '회색지대 습격·교란'에 직면한 민주국가 대만에서 포럼을 개최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만에 대한 지지와 우의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은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로, 매년 11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안보, 평화,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8대와 군함 7척을 포착했으며, 이 중 군용기 25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와 서남 공역에 출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