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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2월 4일 오전 서울 도봉산 Y계곡에서 등산 중이던 등산객이 3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도봉산119산악구조대와 소방항공대 대원들이 요구조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서울시119특수구조단(단장 이창식)=뉴스1
소방청은 봄철 산행객 증가에 따른 산악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활동(처리)이 총 3만1330건, 연평균 1만443건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25명, 부상 634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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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특히 사고 건수의 49.0%와 인명피해의 54.1%가 주말(토·일)에 집중됐다.
시간대별 분석 결과, 사고는 오전 9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낮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처리 건수 대비 인명피해 비율은 봄의 시작인 3월과 가을의 10월에 특히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봄꽃과 단풍 등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해 평소 산행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부상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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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소방청은 “3월에는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낙석, 추락,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2시 19분쯤 경남 창원시 정병산 독수리바위 아래로 추락한 60대 A씨를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씨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소방청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낙엽과 돌 등을 최대한 밟지 않기 ▶절벽이나 협곡을 지날 땐 낙석에 유의 ▶등산화 착용 및 아이젠 등 안전장비 구비 ▶겨울철에 준하는 보온용품 지참 ▶최소 2명 이상 동행 및 산악위치표지판·국가지점번호 확인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등산을 하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반드시 점검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무리한 산행은 피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