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권역외상센터 야간·휴일 응급수술 불가…"마취의사 없어"

권역외상센터. 사진 연합뉴스TV 캡처

권역외상센터. 사진 연합뉴스TV 캡처

 
365일 24시간 응급수술이 가능한 권역외상센터 일부에서 의사 부족으로 야간과 휴일 응급수술이 중단됐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서울의 유일한 권역외상센터에서 최근 마취과 의사들의 당직이 어려워지면서 비상시 응급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 이곳 권역외상센터에는 전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없었고 응급의료법에 따라 본원인 국립중앙의료원 마취과 6명이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본원 소속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병원 측에 당직 근무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해 서울권역외상센터의 야간·휴일 외상환자 수술에 일부 어려움이 발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서울 권역외상센터에서는 (1년 전) 전공의들이 다 나가고 마취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얘기는 계속 있었다"며 "무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수술 불가 수준까지 온 듯하다"고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의사 구인을 위해 외상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의사 채용을 지난 10일 재공고했다. 현재는 채용 막바지 과정에 이르렀다고 한다.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신속히 정상 진료체계를 유지하도록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서울형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4곳과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서울형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는 국립중앙의료원 외에 서울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이 있다. 2023년 기준 외상 내원환자 총 4888명 중 국립중앙의료원이 928명을 맡아 분담률은 19% 수준이다. 

정부는 또 올해 늘어난 중증외상센터 지원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외상·마취 등 필수분야 의료인력의 근무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권역외상센터는 전국 17개 권역에 설치돼 있다. 교통사고와 추락 등으로 출혈과 다발성 골절 손상을 입은 중증외상환자가 병원 도착 즉시 응급 수술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치료센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