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동료 은밀한 곳을…'인생네컷' 찍고 공무원 잘린 이유 충격

인생네컷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인생네컷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인생네컷 사진을 찍으며 직장 동료의 신체 부위를 여러 차례 만져 추행한 20대 공무원이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직장에서도 파면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김도형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27)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공무원인 A씨는 지난해 8월 3일 0시 32분쯤 원주시의 한 장소에서 직장 동료 B씨(30·여) 등과 함께 인생네컷 사진을 찍던 중 손으로 B씨의 허리를 만지고 어깨를 감싸 안아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의 겨드랑이 안쪽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고 엉덩이와 신체 중요 부위까지 만져 추행했다.


당시 피해자 B씨를 포함해 모두 6명이 함께 있었는데도 A씨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동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피해자의 신체를 여러 차례 만지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이는 우연히 발생한 신체 접촉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의 무책임한 언행 등으로 인해 피해자는 더욱 큰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1천만원을 공탁했으나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A씨는 1심 판결 직후 직위 해제됐으며, 최근 소속 기관의 징계 절차를 거쳐 파면됐다.

1심에 불복해 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한 이 사건은 춘천지법에서 2심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