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3% 오른 2643.1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617.78까지 밀렸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사자’에 나서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53억원치를 순매수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장 초반 증시를 끌어내린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소식이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13.02% 하락한 6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하락으로 한화(-12.53%), 한화시스템(-5.67%), 한화오션(-2.41%) 등 한화 그룹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한화에어로, 단기적인 주가 조정 불가피"
이날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전날 ‘글로벌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마이크론의 매출은 80억5000만 달러(약 11조 8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 시장 전망치인 79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각각 2.49%, 2.62%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79% 하락한 719.41로 장을 마감했다. 에이치엘비(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재허가를 신청한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승인이 불발됐다는 소식에 그룹주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 컸다. HLB는 전 거래일보다 29.97% 하락한 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HLB생명과학(-29.94%), HLB제약(-29.92%), HLB글로벌(-18.09%) 등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백 팀장은 “국내 정치 이슈가 결론이 나지 않아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가운데 삼성SDI·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같은 이슈가 시장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며 “다만 코스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반도체인 만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경우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등 소비 심리와 관련된 다수의 지표가 발표되는 데다 국내는 탄핵 심판 결과가 빨라야 다음 주 중후반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