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과 불법 숙박업 운영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도로교통법·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종로경찰서 고발장 접수 후 피의자 전환”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배상윤)는 25일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부정 지원 사건 등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한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뇌물수수·조세포탈 등 혐의로 문다혜씨를 고발했다”며 “경찰과 협의를 거쳐 지난달 말 이 사건을 이첩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5)씨의 취업과 태국 이주 지원 과정에서 다혜씨가 문 전 대통령과 공모 관계가 인정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2017년 5월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檢 “文 부녀 뇌물 공범 여부 검토”
앞서 다혜씨는 지난해 11월 “참고인 신분이니 출석하지 않겠다”며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그러나 현재는 피의자로 전환됐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검찰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 체포 등 강제 수사가 가능해졌다. 이로써 이 사건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지난해 12월 기소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을 비롯해 문 전 대통령(뇌물수수), 이상직 전 국회의원(뇌물공여·업무상배임),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업무상배임)에 이어 다혜씨까지 5명으로 늘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월 3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김정숙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뉴스1
“文측과 조사 방식·시점 협의 중”
검찰은 이 사건 핵심 참고인인 김정숙 여사의 피의자 입건 여부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방식·시점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다만 조사를 위해 문 전 대통령 측과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탄핵심판 선고나 조기 대선 여부와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수백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23년 12월 5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