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전국농민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가 '윤석열 즉각 파면' 현수막을 붙이고 서울로 상경했다. 이찬규 기자
경찰이 26일 오전 탄핵찬성 단체들이 모여있는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트랙터 1대를 강제 견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5분쯤 서십자각 천막농성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 1대를 발견해 기동대와 지게차를 투입해 자하문로 방면으로 이동 조치하고 있다.
경찰은 이 트랙터가 전농의 남태령 상경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밤사이 트럭에 실려 우회로를 통해 광화문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트랙터를 견인하려는 과정에서 탄핵찬성 단체 농성자 일부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탄핵반대 진영 유튜버들까지 가세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 최소 1명이 연행됐고, 일부는 폭행당했다고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은 주장했다.
현재 비상행동 등 탄핵찬성 단체들은 트랙터 견인을 막겠다며 견인 경로인 종로구 자하문로로 모이고 있다. 이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 충돌하며 자하문로는 상행선과 하행선 일부의 통행이 제한돼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다만 전날부터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한 전농의 트랙터 시위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사실상 해산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우회로를 통해 상경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버스차벽 등 남태령 일대의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