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고도 15∼40㎞의 하층부를 방어하는 패트리엇(PAC-2·PAC-3)은 고도 40∼150㎞를 담당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와 함께 주한미군의 대표적 한반도 방공 요격체계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 군의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Ⅱ' 등이 다층 방어망을 이루고 있다. 2027년 고도 50∼60㎞ 중·상층을 맡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이 실전 배치되면 더욱 촘촘한 방공망이 형성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2023년 6월 22일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한 가운데 공사 차량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사드 기지 정상 운영 막바지 준비를 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이번 조치를 놓고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주한미군 감축, 방위비 분담 압박 등 기존 트럼프의 언급과 맞물려 한반도 안보가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순환 배치 기간이 3개월 미만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향후 한반도에 재배치 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공개된 미 국방부의 기밀 문건인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에는 미국이 대중 견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동맹국들에게 북한, 러시아 등의 위협을 억제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주한미군 역할이 동북아로 확대되면서 중동 등 전 세계로 재배치되면 한반도 안보 공백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동맹을 느슨하게 만드는 약한 고리가 노출됐다는 점까지 부인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단순 순환배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패트리엇은 '신속 배치'의 개념으로 미국이 운용하는 자산"이라며 "한반도보다 중동 상황이 급하니 잠시 돌려서 활용한다는 의미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 역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 당국자는 "기갑여단 같은 주한미군 전력을 순환배치 한 전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패트리엇 순환배치 이후에도 한·미의 대비태세는 100%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걸프 전쟁 중이던 1991년 2월 12일 이스라엘에 배치된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날아오는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 이스라엘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