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LG 요니 치리노스. 사진 LG 트윈스
성적이 좋으니 인기도 더 폭발적이다. 이날도 잠실구장 입장권 2만3750장이 일찌감치 모두 팔렸다. 개막전부터 시작된 LG 홈 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 '7'로 늘었다. LG가 올 시즌 홈 7경기에 불러들인 관중 수가 벌써 16만6250명에 달한다.
LG의 새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2)는 7이닝을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만원 관중을 열광케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에서 35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시범경기 성적(8이닝 9피안타 5실점)은 썩 좋지 않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전부터 치리노스를 1선발로 내세웠다. "좋은 선발투수의 요건을 많이 갖췄다. 에이스 역할을 해내기에 충분하다"고 믿음을 보였다.
실제로 치리노스는 첫 경기부터 강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신입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개막전에서 고전했는데, 치리노스는 그 반대였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그다음 등판이던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그랬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치리노스의 성적(6이닝 2실점)은 좋았다.
세 번째 등판인 이날도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의 강타선을 손쉽게 잠재웠다. 주 무기인 최고 시속 154㎞의 투심패스트볼(40개)에 포크볼(35개)과 스위퍼(13개) 등을 섞어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을 뽐냈다. 상대 4번 타자 최형우와 2번 타자 이우성을 각각 두 차례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IA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특히 이날은 KIA 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6이닝 4실점 3자책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해 더 뜻깊었다. 치리노스와 올러는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한솥밥을 먹은 친구 사이다. 치리노스는 경기 뒤 "한 경기씩 등판하면서 점점 KBO리그 타자에 적응해 나가는 것 같다. 이번 경기는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됐다"며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다. 올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6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LG 요니 치리노스. 사진 LG 트윈스
한편 삼성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는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8회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장단 13안타 8볼넷을 묶어 10-0으로 이겼다. 2위 SSG는 인천 KT 위즈전에서 9회 말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시즌 3호, 개인 7호)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