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38점’ 정관장, 끝장승부 만들었다…김연경 라스트 댄스는 5차전으로

(대전=뉴스1) 박정호 기자 =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정관장 메가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4.6/뉴스1

(대전=뉴스1) 박정호 기자 = 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정관장 메가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4.6/뉴스1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결국 끝까지 간다. 정관장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최후의 일전으로 몰고 갔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물리쳤다. 1차전과 2차전을 내줬지만, 3·4차전을 연달아 잡으면서 챔피언결정전을 끝장승부로 만들었다. 우승이 결정될 마지막 5차전은 8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2시간 50분 동안 펼쳐진 혈투였다. 36-34까지 치달은 3세트 듀스 상황을 포함해 경기가 5세트 접전으로 진행되면서 선수들은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투혼을 발휘했다. 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운 3405명의 만원관중은 정관장과 흥국생명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귀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4차전의 주인공은 38점을 터뜨린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였다. 분수령이었던 5세트에서만 6점(전위 4점·후위 2점)을 올렸고, 특히 14-12로 근소하게 앞선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손수 확정했다. 부키리치도 28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정호영과 표승주가 13점과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1승만 추가하면 통합우승을 확정하는 흥국생명은 5세트 중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안방 인천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이날 32점을 퍼부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득점 1011점을 기록하고 남녀부 최초로 1000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4차전 패배로 화려한 현역 생활 피날레를 마지막 5차전으로 미뤘다.


5세트 중반까지 유리한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과 투트쿠, 정윤주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0-7로 앞서나갔다. 패색이 짙던 정관장은 메가의 백어택과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메가의 오픈 공격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막판에도 메가가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기뻐하는 고희진 감독   (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고희진 감독이 6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2024-2025 V리그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4.6   ond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뻐하는 고희진 감독 (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고희진 감독이 6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2024-2025 V리그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4.6 ond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메가가 위대한 활약을 펼쳤다”면서 “오늘 경기는 결국 승패가 중요했다.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이 절실했다. 5차전에서도 모두가 박수 칠 수 있는 경기를 만들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경기 후 눈물을 터뜨린 메가는 “아픈 선수들이 많지만 이렇게 극적인 승리를 일궈내서 정말 기쁘다. 여기까지 온 만큼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자부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꺾고 시리즈 3전 전승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6년 만의 우승이자 19년 만의 통합우승이다. 또,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 우승까지 더해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3차전에서 19점을 터뜨린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주포 레오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취재 기자단 투표(총 31표)에서 21표를 받아 8표를 얻은 동료 허수봉을 제쳤다. 삼성화재 시절 두 차례 MVP를 선정을 포함해 이번이 통산 3번째 수상이다. 올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는 레오는 “개막 전부터 기다렸던 순간이다. 동료들과 트레블을 달성해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우승의 기쁨을 품고 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