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84%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관세전쟁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달러인덱스 100 깨졌다

김주원 기자
달러와 함께 기축통화로 꼽히는 유로‧엔화의 달러 대비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달러당 엔화값은 143엔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불과 이틀 전인 9일만 해도 달러당 148엔을 기록했는데,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한때 유로당 달러값이 1.1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유로 가치가 1.13달러 아래로 간 건 2022년 2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스스로 신뢰 깬 미국, 안전자산 흔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과격하고 일관적이지 않은 관세 정책이 미국에 자충수가 돼 미국 자산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몇 년간 글로벌 자본이 미국으로 집중 유입됐지만 신뢰 훼손으로 미국 자산 비중이 축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떨어질 때 이례적 달러·국채값 하락
이번 달러·국채 가격과 증시의 동반 하락은 이례적이다. 10일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 S&P500은 3.46% 하락했다. 통상 미국 주식이 급락할 때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달러값은 오르고, 국채 금리는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S&P500 지수가 급락한 7번의 사례를 보면 달러 가치가 상승했는데 이번엔 안전자산으로의 통상적인 이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더는 당연히 여겨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원 기자
금만이 유일하게 3대 안전자산 중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1일 오전 2시(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217.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32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3200달러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00달러와 3100달러 선을 차례로 깬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관세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