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붕괴' 광명 지하터널 인근 3년 전 점검…"지반 매우 불량"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포함된 구간에 대해 감사원이 3년 전 "지반이 매우 불량하다"는 감사 결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2023년 1월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 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광역교통망 계획수립·구축사업의 진행과 사후관리가 적정하게 이뤄지는지 점검하고자 2021년 9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자료를 수집해 감사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신안산선 제5공구(시흥시청∼광명)의 경우 터널 시점으로부터 약 19㎞ 떨어진 구간에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일부 단층파쇄대가 존재해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 상태인 5등급인데도 터널 설계에 인버트 설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대목이 있다. 

인버트는 원형에 가까운 콘크리트 시설물로, 철도공단은 도심지 구간에 지하터널을 건설할 때 지반의 분류 등급이 4등급 이하로 '불량' 또는 '매우 불량'인 경우 지반 융기 현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터널 바닥에 인버트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원은 철도공단의 이런 규정에도 제5공구 터널 설계에 인버트 설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인데, 감사원이 매우 불량하다고 한 지반 상태와 이번 붕괴 사고 간 연관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1명이 지하에 고립됐으며 다른 근로자 1명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