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드럼통 안에 들어간 본인의 사진을 올렸대. 사진 나경원 후보 SNS 캡처
민주당 허위조작정보감시단 민주파출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파출소는 “이 이미지에서 사용된 ‘드럼통’은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이 후보를 허위 프레임으로 음해하는 데 반복적으로 사용된 상징물”이라며 “해당 이미지가 나 후보의 카카오톡 공보방을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당의 대선 후보가 국민적 혐오 커뮤니티의 주장을 아무 비판 없이 차용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민주당의 경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모든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나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통해 “드럼통에 긁혀서 허위 사실로 나를 고소·고발한다”며 “민주당의 정략 고소·고발 남발에 대해 오히려 맞고소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그는 “다른 커뮤니티들에서 이미 ‘이재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트)’이 돌고 있던 걸 왜 일베가 최초라고 하느냐”며 “의회 독재로 대통령까지 탄핵하고 민주파출소로 수사기관 행세까지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드럼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고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실존하는 공포”라며 “더 큰 권력의 칼을 쥐게 됐을 때를 국민이 두려워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나 후보는 전날 SNS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드럼통 안에 들어간 본인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YTN ‘뉴스퀘어’에 출연해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 후보가 ‘드럼통’으로 불린다”며 “이 후보와 관련된 사건에서 많은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보통 그렇게 비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대한민국이 어떨까 생각하면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드럼통에 들어간 것도 그런 국민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