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2+2 통상협의와 관련해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하에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번 주 양국의 경제·통상 장관이 만나 협의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협의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한다"며 "오는 24일 저녁 9시, 미국시간으로 오전 8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베센트 재무부 장관, 그리어 USTR(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함께 한미 2+2 통상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한 "곧이어 양국 통상 장관 간 개별 협의도 예정돼 있어 이번 회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균형, 조선, 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간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상호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측과의 협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대미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과 언론의 지원, 정치권의 협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오후 산업부 장관으로 하여금 국회를 예방해 대미 협의 일정과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며 "국익의 관점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을 향해 "노욕의 대통령병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라고 답한 점을 언급하며 "자격 없는 총리가 출마설을 모호하게 흘리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전면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총리는 지금이라도 당장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내란 관련 수사에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발언에 나서 "영어 애용가 한 대행께 영어로 돌려드린다. 이럴 때 미국에서는 '헛소리(bullshit)'이라고 한다"며 "자기 장사에 정신 팔린 노욕의 대통령병자가 선거 관리와 대미 협상을 단 한시라도 제대로 하겠느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