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2만8000원 환급...부산 대중교통객, 하루 37만명 늘렸다

부산에서 운영 중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진 부산시

부산에서 운영 중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진 부산시

“붐비는 출근 시간에 1, 2호선을 갈아타는(환승) 게 번거로워 지하철은 잘 안 탔어요. 그런데 교통요금을 쓰는 만큼 동백전으로 환급해주니 자가용보단 지하철로 출퇴근하게 됐습니다.” 부산에 사는 직장인 차모(37)씨는 “동백전으로 한 달에 2만원 정도 환급받아 주로 편의점과 주유소에서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객, 5년 새 日 37만5000명 늘어  

부산에선 최근 5년 사이에 차씨처럼 대중교통 이용자가 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산시 집계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44.6%를 기록했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2020년보다 비율로는 4.2%p, 하루 단위로 보면 37만5000명 늘었다는 의미다. 대중교통 수단 가운데 도시철도(19.0%)와 시내버스(18.8%) 수송 분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백패스ㆍBRT가 분담률 ‘쌍끌이’

부산시는 국내 첫 대중교통 환급 제도인 동백패스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통한 버스 전용 차로 확보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한 것으로 본다.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체크카드). 부산시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체크카드). 부산시

동백패스는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연계해 대중교통 이용금 일부를 돌려주는 제도다. 만 19세 이상 시민이 동백전 후불교통카드로 한 달에 4만5000원 넘게 쓰면 대중교통 요금을 동백전으로 환급해준다. 한 달 한도는 9만원으로 한 사람당 최고 4만5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달 기준 동백패스 가입자 숫자는 67만1000명이며 한 사람당 월평균 2만7940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시민 2만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76.5%가 “동백패스 때문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부산 금정구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기지에 열차가 오가고 있다.  사진 뉴스1

부산 금정구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기지에 열차가 오가고 있다. 사진 뉴스1

BRT는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4개 구간(내성~중동ㆍ내성~서면ㆍ서면~충무ㆍ서면~사상)이 순차적으로 개통해 현재 총 30.3㎞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BRT 도입 초기엔 도로 폭이 좁고 길이 복잡한 부산 특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4개 구간 개통 이후 시내버스 속도는 44%(시속 14.9㎞→21.5㎞, 정차 시간 포함) 빨라지고, 제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는 정시성 편차는 기존 2~3분에서 1분22초~1분45초 수준으로 개선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 BRT에 대한 만족도는 60%, 구간을 늘리자는 의견은 64%로 집계됐다”며 “이를 토대로 대티와 하단, 문현ㆍ수영 등 구간에 BRT를 27.1㎞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