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거미손'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쇼를 앞세워 제주 SK를 꺾고 2위로 올라섰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제주에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울산(승점 24)은 2위로 올라섰다.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과 승점 차는 4점으로 줄었다. 울산은 또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렸다. 제주(승점 11)는 4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11위에 머물렀다. 

울산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영권이 상대 진영으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루빅손이 왼발 슈팅 선제골로 연결했다. 반격에 나선 제주는 후반 7분 동점골을 넣었다. 이창민의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문전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 울산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후반 19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고승범이 떨궈주자, 에릭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제주 김학범 감독은 남태희, 박동진, 임창우 등을 투입해 재차 동점을 노렸다. 이에 맞서 김판곤 감독은 김민혁, 라카바를 넣어 굳히기에 돌입했다. 울산은 후반 44분 김민혁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53분 보야니치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하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제주 키커 조나탄의 슈팅을 막아냈다. 2경기 연속 페널티킥 선방이다. 조현우는 직전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도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한편 이날 제주 홈팬은 '4무국=무능 무변화 무책임 무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제주 구단과 김 감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