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운상가 첫 공원화…공원 옆에는 최고 높이 54층 빌딩 들어선다

세운지구 전체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세운지구 전체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내년께 삼풍상가부터 공원으로 조성한다. 1㎞에 달하는 7개의 세운상가군 중에서 첫 공원화 구역이다. 함께 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던 PJ호텔은 시가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인근 세운재정비촉진지구(6-1-3구역)와 함께 통합 개발하는 형태로 공원화한다. 시가 PJ호텔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공원화하고, 6-1-3구역은 용적률 1550%의 중심상업지로 고밀ㆍ복합 개발한다. 이에 따라 최고 높이 47~54층 규모의 숙박ㆍ상업ㆍ주거시설 두 동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5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27일 6-1-3구역과 PJ호텔의 민간 통합개발이 담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가결됐다.

27일 6-1-3구역과 PJ호텔의 민간 통합개발이 담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가결됐다.

지난해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중에서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매입해 공원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변경된 안은 삼풍상가는 그대로 시가 매입하되, PJ호텔은 인근 6-1-3구역과 묶어 민간에서 통합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PJ호텔을 기부채납 형태로 받아 공원화하는 대신 6-1-3구역의 용도지역을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PJ호텔 매입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대신 6-1-3구역은 용적률 1550% 이하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기준높이는 90m에서 205m로 상향돼 최고 높이 47~54층 규모의 빌딩 두 동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PJ호텔은 6-1-4구역에 들어설 호텔을 운영하고 재산가치를 평가해서 지분을 갖는 형태”라며 “6-1-3구역 지주와 PJ호텔이 협의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6-1-3구역 조감도. 사진 서울시

6-1-3구역 조감도. 사진 서울시

삼풍상가와 PJ호텔이 공원으로 조성되면 약 9340㎡의 도심공원이 조성된다. 7개 상가군을 모두 공원화하면 5만㎡의 도심공원이 조성된다. 연트럴파크(경의선 숲길공원)의 규모가 3만 4200㎡다. 시는 7개의 상가를 포함해 재정비되는 세운지구 내 13.6만㎡의 녹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중보행로 내년께 철거될 전망 

시가 매입할 삼풍상가는 현재 보상절차를 밟고 있다. 삼풍상가가 철거될 때와 맞물려 공중보행로도 철거될 전망이다. 공중보행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인 2016년 3월 세운상가 주변을 보존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만들어져 2022년 7월 개통했다. 7개의 상가를 잇는 다리로 건물 양쪽에 철골조로 설치됐는데 총 1109억원을 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중보행로가 개통된 2022년 세운상가를 방문해 고밀복합 개발 및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고 “계획을 실현하려면 공중보행로가 대못이 될 수밖에 없고, 대못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삼풍상가와 PJ호텔 사이 보행로를 우선 철거한 뒤 나머지 공중보행로 구간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