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이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개인·기관)의 해외 주식 매입이 이어지면서 대외 증권투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외국인의 한국 증권 투자(대외금융부채) 증가로 다소 줄었지만, 작년 말에 이어 1조달러를 웃돌았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3월 말) 기준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5168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말(2조5126억달러)보다 42억달러 많고,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말(2조5277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특히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1조118억달러)가 한 분기 사이 176억달러(지분증권 +54억달러·부채성증권 +122억달러) 불어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고, 직접투자(잔액 7784억달러) 역시 이차전지 관련 투자 등을 중심으로 157억달러 늘어 최대 기록을 세웠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 국내투자·1조4천328억원)도 222억달러 늘었다.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8650억달러)가 301억달러(지분증권 +215억달러·부채성증권 +86억달러), 직접투자(잔액 2911억달러)도 41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이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을 웃돌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조840억달러로 3개월 사이 181억달러 줄었다.
다섯 분기만의 감소지만, 작년 4분기 말 사상 처음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흑자국' 반열에 오른 뒤 두 분기 연속 1조달러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