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성추행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28일 하늘궁이 배포한 공지문에 따르면 허 대표는 옥중에서 자신이 주장하는 ‘축복권’, ‘명패권’, ‘레벨권’ 등의 영적 권한을 신도 백모씨에게 넘겼다.
허 대표는 “내가 나갈 때까지 이양해 놓았으니 백씨에게 축복과 명패 등을 받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백씨의 역할이 자신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또 허 대표는 “신규 회원을 데려온 사람에게는 레벨이 부여되고, 그 이름이 백궁에 올라가게 된다”며 신도들에게 적극적인 포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기존 회원의 강연 참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하늘궁 유지를 위해 신규 회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공지문은 허 대표가 주말 강연을 직접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늘궁의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하늘궁은 허 대표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궁 공지문. 사진 독자, 연합뉴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23일 허 대표를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허 대표는 자신에게 영적 능력이 있다며 고가의 영성 상품을 판매하고 상담 등을 빌미로 여신도들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