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유튜브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사진 유튜브 캡처
허명 한국여성단체협회 회장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시민 작가의 발언은) 배우자에 대한 성차별적 조롱과 비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가족을 위해서 학업을 포기했던 눈물겨운 근로 여성에 대한 경멸이자 2500만 여성과 여성 근로자들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며 “여성을 무시하고 비하하고 모독하는 언행은 우리 사회에서 철저히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단결하자”며 “내일 대통령 선거에서 2241만 여성 유권자들이 한 분도 빠지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자”고 독려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문수씨는 설씨가 생각하기에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작가는 같은 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스’에서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찐 노동자 설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를 만나서 혼인했는데 내가 혼인해서 고양됐다고 설씨가 느낄 수 있단 거예요’라고 제가 말했다”며 “어떤 노동자가 소위 명문대 나온 남자와 혼인하면 신분이 상승한다’ 그렇게 말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급주의나 여성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며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건 제 잘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