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에 갇힌 이준석, 여성 표심 결국 못 잡았다

이준석 후보가 3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준석 후보가 3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4일 0시 현재 7.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목표로 했던 두 자릿수에 못 미칠 게 확실시된다. 이 후보는 3일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후인 오후 9시30분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선거 결과의 책임은 모두 저의 몫”이라며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동탄 자택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상황실에 입장한 그는 당직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뒤 “이번 선거를 통해 혼란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했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곧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는데, 국민 통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 적확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야당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은 당초 목표로 했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득표율 15% 이상일 경우 전액, 10% 이상일 경우 반액을 지급하는 중앙선관위의 선거보전금도 받기 어려워졌다.

관련기사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은 ‘이대남(20대 남성)’에 갇힌 지지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에서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7.2%로 1위였으나, 20대(10.3%)·30대(9.3%) 여성 득표율과 격차가 컸다. 다른 연령층에선 1~5%대에 그쳤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자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 댓글을 언급한 이른바 ‘젓가락 발언’ 논란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와 개혁신당은 공언한 대로 ‘마이 웨이’를 이어가며 보수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보다도 혁신에 임했어야 한다는 게 범보수 진영에 던져진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