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지 분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제21대 대선 본투표가 끝난 3일 오후 전국 254곳의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개표소에서 절차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소란이 빚어졌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다목적 배드민턴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 이날 오후 8시 11분쯤 도림동 제2투표소 투표함을 시작으로 속속 투표함이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 관람인이 출입 제한구역에 들어가 "잔여 투표용지 처리 과정이 의심스럽다"고 항의하다가 경찰에 의해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홀 개표소에서는 한 관람인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놓고 "말이 되느냐. 분명히 부정이 있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른 관람인은 "개표소 내 CC(폐쇄회로)TV가 정상 작동하는지 의심스럽다"며 "껐다가 켜달라"고 주문했다.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선 투표 마감을 5분 앞둔 오후 7시 55분쯤 한 관람인이 "사전 투표를 왜 갖고 오는 거야"라고 소리치다가 제지당했다.
개표소 측은 방송을 통해 "정당한 사유 없이 개표에 간섭한 사람이나 개표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사람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대선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80%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정쯤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4일 오전 6시쯤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