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서 마을 주민들이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04/d706bed6-2122-410b-a841-30acf93acbe8.jpg)
3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서 마을 주민들이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오후 8시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이 떠들썩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치러진 대선 투표가 마무리되고 지상파 3사가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주민들은 손뼉을 치고 환호하면서 기뻐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이 당선인이 51.7
고향 출신 이 당선인을 응원하는 주민들이 상당수였던 도촌리는 흥분에 휩싸였다. 출구 조사 발표 후 한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한 뒤에는 미리 준비한 막걸리로 축배를 들었다. 주민 신상준(67)씨는 상기된 얼굴로 “마을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니 정말 흥분된다”며 “앞으로 우리 마을에 관광객도 오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당선인은 사래실·평지마·새못·텃골·지통마·길골 등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도촌마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지통마(지촌·紙村)에서 1964년 12월 태어났다.
이 당선인이 쓴 자서전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도 도촌마을에 대한 회고가 남아있다. 그는 “도촌리는 산에서 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깊은 산촌이었다”고 마을을 기억했다. 병원을 갈 때는 산을 넘고 한참 걸어 버스를 탄 뒤 이웃 지자체인 영양군까지 가야 해 한나절이 걸릴 정도로 교통이 불편했다고 한다. 지금도 지통마는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교통오지다.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진짜 살다 보이 밸 일이 다 있데이”라며 기뻐했다. 이 당선인이 나온 삼계국민학교(현재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선배인 김제호(63)씨는 “재맹이는 옛날부터 똑똑했니더. 대통령 일도 정말 잘할 낍니더”라고 말했다.
조성호(63)씨는 “대통령이 되면 자기 고향의 부실한 도로 사정과 위험한 교통 체계를 신경써서 고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금점용(73)씨는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사과나 고추 농사를 짓고 사는데 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선 2022년 제20대 대통령 후보 투표 결과 이 당선인은 도촌마을이 포함된 예안면 제2투표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단 한 표가 적은 108표로 47.79
이 당선인이 안동과의 인연을 마지막까지 강조한 만큼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지통마에 사는 김창수(65)씨는 “이 작은 산골짜기에서 대단한 인물이 났으니 온 마을의 경사”라며 “새로운 대통령이 그저 사심 없이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나라를 잘 살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