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이 당선인의 ‘킹메이커’는 따로 있다. 이 당선인의 측근 그룹은 ▶당 지도부 중심 신(新)친명 그룹 ▶성남·경기 라인 ▶원조 친명 그룹 ▶정책 그룹 ▶자신의 변호인단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들은 “친분보다 능력을 우선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를 만든다”(친명계 인사)는 이 당선인 특유의 용인술에서 낙오되지 않은 생존자들이기도 하다.

김경진 기자
“비선은 없다”(친명계 인사)는 게 이 당선인이 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구성된 2기 지도부가 이 당선인의 자타공인 측근이란 것엔 당내 이견이 없다. 특히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 당선인이 스스럼없이 편안해 하는 상대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당선인의 의중으로 사실상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또 다른 핵심인 김윤덕 사무총장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조직부총장으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의 밑그림을 짰고, 이번 대선 경선에선 비명계가 반대한 ‘당원투표 50
대선 기간엔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과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의 거리가 이 당선인과 가장 가까웠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대선을 치른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계엄 가능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예고한 뒤 계엄 전인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당내 집권플랜본부를 꾸려 ‘이재명 시대’를 준비했다. 1·2기 이재명 지도부에서 비서실장·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천 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스스로 “가장 신뢰하는 참모”로 꼽은 인물이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을 이끈 강훈식 의원은 “당선인이 옅은 계파색, 선거 전략 및 정무 역량 등을 높이 샀다”(친명계 중진)는 평가다.
② 성남·경기 라인
성남·경기 라인은 “이 당선인 입장에서 결코 배반할 리 없는 손과 발”(민주당 관계자)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중 당내에서 실권을 행사해 온 게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선대위 일정팀장이다. 김 보좌관은 1998년 이 당선인이 창립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한 뒤 30년 가까이 그의 곁을 지켰다. ‘이재명의 입’으로 불리는 김 팀장은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 시절 발탁한 지역 언론인 출신 참모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의원도 웬만한 당무는 두 사람을 거쳐야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심복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된 뒤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 당선인과 접촉이 제한돼 있다.
③ 원조 친명계
캠프에 현역 의원이 거의 없던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 당선인을 도왔던 정성호 의원과 김영진 의원도 여전히 핵심 측근이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인재 추천·영입을 주도했고, 중앙대 후배인 김 의원은 선대위 정무실장을 맡아 분출하는 당내 강경론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임했다.
④ 정책 자문 그룹
이 당선인의 정책 자문 그룹도 거듭 확장을 거쳤다. 이 당선인이 사법고시 준비생이던 1986년부터 인연을 맺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원조 정책 멘토’로 통한다. 이 당선인의 간판 공약인 기본소득 등과 관련해 막후에서 정책 제언을 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 이번 대선 공약을 집대성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발탁한 ‘증권맨’ 홍성국 최고위원도 이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꼽힌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초선 출신 원외 인사인 홍 최고위원을 그간 원로급이 맡아 왔던 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에 임명한 뒤 2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도 20대 대선 때부터 이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자문해 왔다. 외교·안보 부문에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인 위성락 의원. 조현 전 주유엔 대사,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⑤ 변호인단
이 당선인의 변호인단 출신들도 무시 못할 측근 그룹을 이뤘다. 박균택·이건태 의원 등 상당수가 지난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했고, 바깥에 남은 이태형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 부단장은 여전히 이 당선인의 법률 책사다. 이 부단장은 2018년 7월 검찰을 떠난 뒤 이 당선인의 1차 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아 2020년 대법원 무죄 판결로 연결했다. 민주당계 원로들 중에선 이해찬 전 대표가 당선인과 가장 가까운 조력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