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흙신' 알카라스, 프랑스오픈 4강 진출...2연패까지 2승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 AFP=연합뉴스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 AFP=연합뉴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2·세계 2위·스페인)가 '복병' 토미 폴(28·12위·미국)을 꺾고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에서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폴을 1시간 34분 만에 3-0(6-0 6-1 6-4)으로 완파했다. '차세대 흙신'에 도전하는 알카라스는 대회 2연패에 한 발 다가섰다. 알카라스의 롤모델은 '흙신' 라파엘 나달(39·은퇴·스페인)이다. 이번 대회에서 은퇴식을 치른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치러지는 프랑스오픈에서 14차례나 우승한 레전드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알카라스는 이날 경기를 포함 올 시즌 클레이코트 대회 경기에서 20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윔블던·US오픈) 중 유일하게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다.  

알카라스는 프랜시스 티아포(27·16위·미국)를 3-1(7-5 3-6 6-3 6-2)로 제압한 로렌초 무세티(23·7위·이탈리아)와 4강에서 맞붙는다. 알카라스가 무세티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레전드 노바크 조코비치(38·6위·세르비아) 또는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알카라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남자 테니스 '빅3' 로저 페더러(42·은퇴·스위스), 나달, 조코비치의 시대를 끝낸 주인공이다. 지난해 4대 메이저 중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알카라스는 벌써 메이저 4승을 거뒀다.  

여자부에선 '호랑이' 아리나 사발렌카(27·1위·벨라루스)와 '여자 나달' 이가 시비옹테크(24·5위·폴란드)의 4강 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이번 대결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사발렌카는 8강에서 정친원(23·7위·중국)을 2-0(7-6〈7-3〉 6-3)으로 제압했다. 사발렌카는 무서운 상승세로 '만년 이인자' 꼬리표를 뗐다. 시비옹테크에 밀려 2022년부터 3년 가까이 세계 2위에 머물렀던 그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를 두 차례(호주·US오픈) 우승하며 1위로 올라섰다. 

팬은 사발렌카를 ‘호랑이’라고 부른다. 왼쪽 팔뚝에 큼지막한 호랑이 타투가 있어서다. ‘코트에서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끝까지 싸우자’는 의미로 새겼다. 플레이 스타일도 맹수 같다. 큰 키(1m82㎝)에서 내리꽂는 강서브가 위력적이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시비옹테크가 엘리나 스비톨리나(31·14위·우크라이나)를 역시 2-0(6-1 7-5)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사발렌카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프랑스오픈 4강에 복귀했다.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023년과 2024년, US오픈에서 2024년 우승한 사발렌카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4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그는 2020년에도 우승해 최근 5년 사이에 프랑스오픈에서만 4번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이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비옹테크는 또 현역 선수 중 메이저 최다 우승(5승) 기록을 갖고 있다. 사발렌카와 시비옹테크의 상대 전적에서는 8승 4패로 시비옹테크가 앞선다. 클레이코트에서는 5승 1패로 시비옹테크가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