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서 유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충북 유효표 106만5558표 중 50만1990표(47.47%)를 얻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5만7065표, 43.22%)와는 4.25%포인트(p) 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만6984표(8.22%)에 그쳤다.
이 후보는 전국 득표율에서도 49.42%로 김 후보(41.15%)를 8.27%포인트 차로 눌렀다. 충북 득표율 격차보다 4.02%포인트 더 앞섰다.
이 후보는 도내 14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에서 이겼다. 청주 상당구(48.82%), 청주 서원구(47.38%), 청주 흥덕구(49.49%), 청주 청원구(50.46%), 충주(46.04%), 음성(48.96%), 진천(52.38%), 증평(47.85%)에 당선 교두보를 놨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 지역구인 제천·단양과 박덕흠 의원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우세했다. 이종배 의원 텃밭인 충주에서는 0.85%포인트 차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다.
대선 승리 일치율이 100%인 광역단체는 충북이 유일하다.
4자 대결로 펼쳐진 13대 대선에서는 충북에서 46.89%로 과반 가까이 득표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당선했다.
14대 김영삼(민주자유당·충북 득표율 38.26%), 15대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충북 득표율 37.43%) 대통령 역시 충북에서 승리하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노무현 돌풍’이 불었던 16대 대선에선 50.41%의 충북 표심이 노 대통령에게 향했다.
17대 이명박(한나라당·충북 득표율 41.58%), 18대 박근혜(새누리당·충북 득표율 56.2%), 19대 문재인(더불어민주당·충북 득표율 38.61%) 대통령도 충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때까지는 대선 승리 일치율 100%를 기록한 광역단체에 인천과 경기, 제주도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선 충북만 유일하게 승자를 맞췄다. 당시 충북의 표 50.67%가 윤석열(국민의힘) 후보에게 쏠렸고, 그는 전국 득표율 48.56%를 올리며 당선했다.
충북이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결정적인 이유는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과 충북 득표율이 거의 같다는 데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 당선인의 전국·충북 득표율의 차이는 1.95%포인트였고 김문수 후보 역시 전국과 충북(43.22%)의 차이는 2.07%포인트였다.
역대 대선 결과를 놓고 봐도 각 후보가 얻은 전국·충북의 득표율 차는 평균 3∼4%포인트 안팎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충북은 유권자 수가 전국 3%에 불과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충북의 표심은 정확했다”며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투표 성향 탓에 대선 때마다 ‘바로미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