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백악관은 이날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서면 질의에 '백악관 당국자' 명의로 보낸 답변에서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에서 백악관이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에 대해 비판적 언급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의 패권 경쟁국인 중국에 대한 '거리두기'를 간접적으로 한국의 새 정부에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의 동맹국이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은 아시아 패권국이 되려고 한다"며 "이 지역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 장관은 "많은 국가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동시에 하려는 유혹을 받는 것을 안다"며 중국은 그런 상황을 '지렛대'로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그들(중국)의 해로운 영향력을 심화시킬 뿐이며, 긴장된 시기에 우리의 국방 관련 결정의 공간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