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1.9% 상승… 다섯달 만에 1%대로 낮아져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월대비 0.7% 하락하였고, 전년동월대비로 1.9% 상승하여 전월 2.1%보다 0.2%p 하락하였다고 밝혔다. 뉴스1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월대비 0.7% 하락하였고, 전년동월대비로 1.9% 상승하여 전월 2.1%보다 0.2%p 하락하였다고 밝혔다. 뉴스1

올해 들어 2%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소비자물가가 다섯 달 만에 도로 1%대로 떨어졌다.

채소 출하량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다소 약해졌다. 다만 돼지고기와 계란 등의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며 축산물 물가가 3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1.9%)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지난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 선이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는 1년 전보다 4.7%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를 이끌었다.


농산물은 전체 물가를 0.2%포인트(p) 끌어 내렸다.

농산물 중 채소 가격은 5.4% 내렸다. 사과(-11.6%), 참외(-27.3%),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배(-14.4%) 등의 감소폭이 컸다.

석유류 물가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2.3% 내려 전체 물가를 0.09%p 낮추는 효과를 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기상호조로 채소류 산지 출하량이 증가한데다가 과실은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됐지만 국제 유가가 1년 전에 비해 24.2% 하락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산물은 6.2% 급등했다.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전체 물가가 0.15%p 올랐다.

돼지고기(8.4%), 국산쇠고기(5.3%), 수입쇠고기(5.4%), 계란(3.8%) 등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3.2% 올라 전체 물가를 1.08%p 끌어 올렸다.

외식 개인서비스는 3.2%, 외식제외 개인서비스는 3.1% 올라 각각 0.46%p, 0.62%p 전체 물가를 올렸다.

외식제외 개인서비스는 상승 폭이 줄었는데, 제주도를 중심으로 승용차임차료(-14.0%)가 내렸고, 국내단체여행비(-5.2%)도 떨어진 영향이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져서 국제항공료(-0.7%)도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p 상승시켰다.

외식물가와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전월(2.1%)보다 소폭 내렸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1년 전보다 5.0%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0월(-7.8%)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일은 당초 지난 3일이었으나 대통령 선거에 따른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이날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