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와 김혜성의 빅리그 첫 맞대결을 주목한 MLB닷컴. 사진 MLB닷컴 캡처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1경기 차로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다투고 있다. 다저스(41승 28패)가 1위, 샌프란시스코(40승 29패)가 2위다. 유서 깊은 라이벌인 두 팀의 대결은 늘 최고의 흥행 카드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번에는 치열한 순위 경쟁 이슈까지 겹쳐 더 큰 관심을 받는다.
MLB닷컴은 "이정후와 김혜성은 빅리그에 오기 전 이미 한국 최고의 스타들이었다.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함께 뽑혔고,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나란히 입단해 7년 동안 함께 뛰었다"며 "김혜성은 고교 시절 이정후와 연습경기를 두 번 치렀다고 기억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둘은 한 차례(3월 2일) 맞붙었다. 하지만 둘에게 가장 특별한 경기는 이번 MLB 정규시즌 대결이 될 것"이라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는 데뷔 시즌 신인왕에 오르고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리그 최정상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사인하면서 초특급 성공시대를 열었다. 입단 첫 해엔 수비 중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2년 차가 된 올 시즌엔 팀의 간판타자로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김혜성은 데뷔 후 차근차근 기량을 다져 2021년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날개를 달았고, 팀 선배였던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친구 이정후를 롤 모델 삼아 본격적으로 원대한 꿈을 키웠다. 결국 이정후보다 1년 늦은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지만, 지난달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쏠쏠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이정후도 "경기를 시작하면 서로를 의식하지는 않겠지만, 늘 내 마음속엔 혜성이가 있다"며 "김혜성과 자주 연락하지만, 워낙 뛰어난 선수라 야구에 관해서는 조언할 게 없다. 한국과 다른 환경 부분만 몇 가지 얘기했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이정후를 넘어서겠다는 '적의'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저스의 승리를 바라지만, 이정후와는 우정의 대결을 펼치고 싶어 한다"며 "이정후와 김혜성이 계속 성장하면,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경기도 앞으로 훨씬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