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하원의원 살해범, 범행 당일 2명 의원집 더 찾아갔다"

 민주당 소속 미국 미네소타 주의회 하원의원 부부를 총기로 살해하고 주 상원의원 부부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고 도주한 용의자가 범행 당일 또다른 주의원 두명의 집을 찾아가 추가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검찰은 16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녀의 남편 마크의 총격 살해 사건의 용의자 밴스 볼터의 차량에서 발견된 메모지 등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검찰은 16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녀의 남편 마크의 총격 살해 사건의 용의자 밴스 볼터의 차량에서 발견된 메모지 등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전날 체포한 용의자 밴스 볼터(57)가 사건 당일인 지난 14일 “살해할 의도로 총 4명의 주의원의 집을 찾아갔다”며 “총격범은 사상을 입은 2명을 제외한 다른 2명의 주의원의 집이 비어 있어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총격범이 찾아간 다른 2명의 의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현지시간 16일 수사 당국이 공개한 미네소타 주의원 부부 살해 용의자 밴스 볼터의 머그샷.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에 의한 살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시간 16일 수사 당국이 공개한 미네소타 주의원 부부 살해 용의자 밴스 볼터의 머그샷.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에 의한 살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총격범은 지난 14일 새벽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파크에 거주하는 멜리사 호트먼 하원의원의 자택을 찾아가 의원 부부를 총격 살해한 데 이어 인근 지역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의 자택에 침입해 그 부부에게 총상을 입혔다.

총격범은 범행 이후 도주했지만, 15일 밤 수사당국의 집중 수색 과정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볼터는 무장한 상태였지만 물리적 충돌 없이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찰은 그를 스토킹, 살인, 총기 범죄 등 6개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하고,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인 볼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낙태에 반대하며 종교 관련 비영리 단체를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과정에선 경찰관 제복과 배지로 신분을 위장했고, 얼굴을 숨기기 위한 고무 가면을 착용했다. 특히 그의 차량에선 45명이 넘는 공직자를 포함해 70여명의 잠재적 표적의 이름이 적힌 수첩이 발견됐다.

수사 당국이 공개한 미네소타 주의원 부부 살해 용의자 밴스 볼터의 수배 전단.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에 의한 살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사 당국이 공개한 미네소타 주의원 부부 살해 용의자 밴스 볼터의 수배 전단.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에 의한 살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