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펠탑 위로 태양이 비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역사학자이자 건축가인 베르트랑 르모안은 과거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이는 태양에 노출된 한쪽 면이 팽창하고 그늘에 있는 다른 쪽은 수축하기 때문”이라며 “태양 쪽으로 향한 부분이 더 팽창하기 때문에 탑이 휘어진다”고 설명했다. 철골 구조물인 에펠탑은 하루 동안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여러 각도에서 약간씩 휘어진다는 거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고 점진적이며,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현상은 열팽창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압력이 일정한 상황에서 온도 상승에 따라 물체의 부피가 커지고 온도가 낮아지면 줄어드는 물리적 특성이다.
에펠탑은 철강 재질로 제작돼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름철에는 구조 일부가 늘어나 최대 20㎝ 가량 휘어지고 반대로 겨울철에는 수축으로 인해 최대 10㎝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유럽에 연일 폭염과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프랑스 96개 권역 중 84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날씨 애플리케이션상 파리의 온도는 섭씨 33도를 가리켰지만 체감 온도는 38도를 오르내렸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 곳에 따라 4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은 파리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의 경보 단계를 주황색에서 적색으로 상향했다.
이번 폭염은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남유럽 전역을 덮쳤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8일 오후 안달루시아 지방의 우엘바 기온이 46.2도까지 치솟아 6월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스페인 기상청이 밝혔다. 그동안 6월 최고기온은 1965년 세비야에서 기록된 45.2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