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디시 1월호 : 황금돼지가 될거야

  12월 한 달 동안 디시인사이드에서 일어난 이슈, 트렌드,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월간디시' 그 예순 번째 이야기입니다. 

Ⅰ. 올해의 이슈·유행어·디시 이슈

 

올해의 이슈

 

올해의 유행어

 

올해의 디시이슈

 

Ⅱ. 이달의 BEST

 

Best of HIT

 

초개념 TOP9

 

Best of Wiki

 

Ⅲ. 갤러리 연말 결산

 

Ⅳ. 디시빌런

 

Ⅴ. 제목, 댓글이 살렸다

 

Ⅵ. 갤러리 순위

 



  Ⅰ. 올해의 이슈·유행어·디시 이슈

  올해의 이슈

  올림픽, 월드컵, 정상회담 등 세계적으로 굵직한 이슈들과 법 개정 필요성을 불러일으킨 국내의 다양한 사건사고가 쏟아졌던 2018년,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이슈 TOP10을 공개합니다. 

  1. 미투운동

  '미투운동'은 2006년 미국 민권운동가인 타라나 버크가 성적 학대 및 성폭행 인식을 높이기 위해 '미투' 문구를 사용하며 시작한 운동입니다. 2017년 미국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폭로와 이에 따른 피해자들의 고백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SNS에 해시태그로 '미투'를 사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투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역시 2018년 1월 현직 검사인 서지현 씨가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시작됐고, 2월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배우들이 연극계 만연한 성폭력을 폭로하는 글을 올리면서 대중들의 미투운동 참여가 활발해졌습니다. 

  2.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2018년 10월, 네티즌들을 경악케 만든 사건이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발생했습니다. 손님 김성수가 PC방 아르바이트생 신 모 씨의 안면부를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것입니다. 대낮에 벌어진 잔혹한 사건에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으나, 이후 경찰이 초동 대응을 부실하게 해 신 씨가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충격은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체포 후 우울증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는데, 보통 이런 경우 심신 미약에 의한 감형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심신 미약에 따른 감형'을 재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3. 남북정상회담

  2007년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남북정상회담이 올해만 3차례 열리면서 한반도 역사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중 한 번은 속된 말로 '급만남'이어서 남북의 급변한 관계를 확인하기도 했지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세 차례의 회담을 통해 남북은 6.25 전쟁 종결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확인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6월 12일 역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는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려 세계인들의 시선이 모두 싱가포르로 쏠렸습니다.   

  4. 2018 러시아 월드컵 카잔의 기적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의 외면을 받으며 월드컵을 맞이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심지어 멕시코, 스웨덴 그리고 세계 최강 독일과 한 조가 되어 한국은 모두가 입을 모은 '꼴찌 후보'였습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선수들은 첫 경기인 멕시코전부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카잔에서 열린 마지막 독일전이었습니다. 독일이 7-0으로 이기는 것이 한국이 2-0으로 이길 확률보다 높다는 도박사들의 평가가 무색하게 한국은 경기 내내 랭킹 1위 독일과 대응한 경기력을 드러내더니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진출한다는 압박에 흔들리던 독일의 틈을 제대로 노려 2-0 승리를 따냈습니다. 독일에 당한(?) 게 많았던 나라의 축구팬들은 물론 독일을 제외한 전 세계가 한국의 승리에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5.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3수 끝에 열리게 된 평창 동계 올림픽. 이번 올림픽은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과 일부 종목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시작했습니다. 개최 전 날씨가 따뜻해져서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 어떡하나 했던 걱정은 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과 대회 기간에 맞춰 뚝 떨어진 온도 덕분에 사라졌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은 과거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에서만 나왔던 메달이 다른 종목에서도 골고루 나오면서 역대 최다 종목에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하는 좋은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또한, 스켈레톤의 윤성빈, 컬링의 팀킴 등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며 동계스포츠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6.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해외에서 활약 중인 '우리흥' 손흥민이 군 복무로 인한 선수 생활 중단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기회라고 평가받았던 아시안게임. 손흥민의 인기 덕분에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유래 없는 관심을 받았습니다. 물론, 손흥민을 어릴 때부터 보아온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에는 비할 바 아니지만요. 이런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려고 했던 걸까요? 한국은 황의조의 2경기 헤트트릭으로 대표되는 화끈한 공격력과 이승우, 황의찬 등 젊은 피의 맹활약 등 각종 볼거리를 선사하며 당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열성적인 팬들이 생긴 것은 덤이고요. 현재 축구 인기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7. 암호화폐 폭락

  지난해 12월 하순, 1비트코인에 2500만원이 넘는 가치를 보여줬던 암호화폐. '가즈아', '흑우', '존버' 등 몇몇만 사용하던 인터넷 용어의 대중화를 이끌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보여줬던 암호화폐 시장은 그러나 2018년 들어 자이로드롭을 탄 듯 급격하게 몰락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암호화폐의 투기화를 경계하고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규제 찬성파와 반대파가 강력하게 대립했으나, 암호화폐가 도박과 유사해지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폰지사기' 의심이 빗발치면서 규제가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물론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를 원한다면 국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를 뒷받침하기도 했고요. 

  8.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전보다 강경해져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기보다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북한 두 정상은 올해 초만 해도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라고 설전을 벌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북미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중단하겠다고 발언했지만 며칠 후 취소했고,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회담에 참가하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생각은 달랐겠지만 "역사를 목격하고 있다"라는 것에는 모두 의견이 일치했을 것입니다. 

  9. 워마드 홍대 몰카사건
  
  2018년 5월 1일,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홍익대 회화과에서 진행한 인체 크로키 수업 도중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에는 남성 누드모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으며, 회원들은 사진 속 남성을 조롱했습니다. 이는 바로 빠르게 인터넷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고, 네티즌들은 사진 촬영이 수업에 참여한 홍대생 중 한 명이 촬영했다고 의심하며 홍대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함께 있던 여성 모델이 촬영해 유포한 것이었으며, 유포 이유는 수업 전 언쟁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유포와 추가로 이어진 피해자 가해로 인해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10.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지난 8월, 인터넷에 심상치 않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녀가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전달인 7월 열린 1학기 기말고사에서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쌍둥이들은 입학 당시 중간고사에서 전교 300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갑자기 성적이 급성장한 점이 많은 이들의 의심을 샀습니다.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은 시험지가 유출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고, 숙명여고는 결국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논란이 커지자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면서 결국 쌍둥이는 퇴학조치되었고, 아버지인 교사는 파문됐습니다. 현재 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올해의 유행어

  신조어 만들고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기로는 국내 No.1인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유행어 TOP10을 소개합니다. 

  1. 갑분싸

  신나던 분위기가 누군가의 말로 갑자기 가라앉는 경우, 우리 생활에서 종종 있죠? 그래서 '갑분싸'가 1위에 올랐나 봅니다. 갑분싸는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의 줄임말로, 지난 2016년부터 고전게임 갤러리를 중심으로 한동안 붐이 일었던 '개꿀잼 몰카' 드립에서 나왔습니다. BJ 대도서관이 디오니소스 옷을 입고 PPAP를 추는 영상을 기본 소스로 삼아 고갤러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인터넷 꾸준글을 더해 '끔찍한 혼종'이라는 이름의 꾸준글을 썼는데, 이때 누군가가 '방송 시나리오를 짜봤다'라며 '개꿀잼 몰카'라는 말도 안 되는 글을 씁니다. 이 글 본문에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 거임'이 등장하면서 '갑분싸'가 본격 사용되었고, 2018년 들어 대중화되어 폭발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 가즈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가상화폐 투기 열풍. 2017년 초 100만 원도 안 되었던 암호화폐가 2017년 말 무려 2800만 원을 찍으면서 온갖 투자자들이 모두 모였는데요, 이들이 암호화폐 가치 상승을 위해 외치던 구호가 바로 '가즈아'입니다. '가자'를 힘 있게 발음했을 때 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담아낸 '가즈아'는 사실 주식 갤러리에서 자신이 투자한 주식의 가치 상승을 바라며 주갤러들이 10여 년 가까이 사용하던 단어인데, 주식을 하던 투자자들이 그대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넘어갔기에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단어 자체가 비속어도 아니고, 뜻도 나쁘지 않아 방송 프로그램에서 적극 사용하면서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3. 존버

  비속어가 포함된 'XXX 버틴다'의 줄임말인 '존버'는 2012년 소설가 이외수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라고 말하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존버가 대중적으로 확산된 계기는 가즈아와 같이 암호화폐 때문입니다. 그러나 느낌은 다릅니다. '가즈아'가 긍정 속 희망이라면 '존버'는 부정 속 희망의 의미입니다.  암호화폐 투기가 과열되자 정부의 규제가 시작됐고, 세계적으로도 암호화폐 거래 규제가 엄격해지자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떠났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언젠가 다시 가격이 상승할 거라며 '존버'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존버'는 몇몇이 알음알음 쓰던 단어에서 유행어로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4. 흑우

  암호화폐 열풍이 정말 엄청났나 봅니다. 2018 유행어 순위 2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암호화폐로 인해 탄생하거나 유행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흑우'는 누구나 다 아는 단어 '호구'의 변형입니다. 스포츠토토를 비롯한 각종 도박, 투자 관련 커뮤니티에서 '호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이용자들은 '호구'를 '혹우'로 바꿔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혹우'가 '흑우'로 변형됐고, 역시 스포츠토토를 하는 사람들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흑우라는 단어가 암호화폐 시장으로까지 진출한 것이죠. 이제 인터넷에는 '호구'보다는 '흑우'라는 단어를 더 자주 볼 수 있고, 보통 "아직 XX 안 탄 흑우 없제?"라는 문장으로 사용됩니다. 

  5. TMI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국경과 시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외국 네티즌들과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를 통해 각자의 인터넷 문화와 단어 등이 교류되고 있습니다. TMI는 이 교류의 증거입니다. TMI는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직역하면 '과한 정보', 인터넷 용어로 말하자면 '굳이 알 필요 없는 정보'를 뜻합니다. 사실, 영어권에서 TMI는 이상한 말을 사용하는 네티즌에게 "그런 말 하지 마라. 난 듣고 싶지 않다"라며 비판하는 내용인데요, 국내에서는 익명성이 요구되는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은연중 자신의 정보를 글 속에 담아낼 때 그러지 말라는 뜻으로 TMI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익명성의 발달로 2018년 유행어가 된 듯 싶네요. 

  6. 핵인싸

  인싸, 아시죠? 아웃사이더 일명 아싸의 반대말입니다. 아싸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활동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지난 몇 년간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네티즌들이 이와 반대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아싸'의 반대말인 '인싸'로 지칭하기 시작했고, 인싸 중에서도 그 능력이 뛰어나 처음 만난 사람의 관심과 호감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쾌활한 사람에게 '핵인싸'라는 단어를 붙여줬습니다. 많은 아싸들의 꿈은 '핵인싸'가 되는 것으로, 인터넷에는 핵인싸가 될 수 있는 유머와 패션 아이템 등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7. 아이엠그루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는 그루트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나무 같이 생긴 외계 생명체로, 하는 말이라고는 '아이엠 그루트'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엠 그루트'는 사실 하나의 언어로, 그 안에 다양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 등장인물들은 그루트가 말하는 '아이엠 그루트'가 어떤 뜻인지 아주 잘 이해하고 이에 답하지요. 그런 '아이엠그루트'가 국내 인터넷에서는 누군가에게 공개적으로 악플을 달고 싶지만, 고소가 두려워 달지 못하는 네티즌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엠 그루트;라는 문장을 적어도 고소 성립되는 거, 다들 아시죠?

  8. 미투

  지난 2017년 10월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여성 영화인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랐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레아 세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여성 스타들이 그에게서 받은 성추행을 폭로하자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이들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SNS에 '미투(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기 시작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이 자신의 피해를 폭로했고, 한국 역시 2018년 초 현직 검사의 폭로에 이어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쏟아진 유명인의 성폭력 폭로글이 등장하면서 '미투운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9. 댕댕이 커여워

  댕댕이 커여워는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시작된 '야민정음'이 가장 대중화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야민정음'은 모양이 비슷한 글자로 단어를 교체하는 것으로, 댕댕이 커여워의 의미는 '멍멍이 귀여워'입니다. '멍'을 비슷한 모양의 '댕'으로, '귀'를 역시 비슷한 모양의 '커'로 교체한 것이죠. 야민정음은 인터넷 서브컬쳐로 유행하게 되었으나, '댕댕이'와 '커여워'의 경우 원래 단어의 어감보다 귀여운 느낌이 더 강해 오프라인에서도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 사용하면서 인터넷을 잘 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댕댕이 커여워'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0. 그건 니가 XX이기 때문이다. 

  '그건 니가 XX이기 때문이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폭탄마 벤제마' 짤을 알아야 합니다. 선글라스를 쓴 레알 마드리드 소속 카림 벤제마가 바닷가에서 석양을 뒤로하고 두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키는 짤 '폭탄마 벤제마'와 함께 쓰이기 때문입니다. 보는 사람이 혹할 제목을 쓴 다음 실제 내용을 보면 짤과 함께 "그건 니가 XX이기 때문이다"라며 비꼬는 낚시인 거지요. 이 낚시는 원래 제목으로 상대를 잘 낚는 해외축구 갤러리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마치 보는 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듯 손가락질 하는 벤제마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뜨끔하게 되면서 신종 낚시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올해의 디시이슈
  
  인터넷 이슈의 중심, 트렌드의 발상지 디시인사이드. 지난  2018년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을 뜨겁게 했던 이슈 TOP10을 뽑아봤습니다.   

  1. 연뮤갤발 미투운동

  지난 2월,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의 폭로로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연출가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포함한 성폭력을 당했고, 이런 '성폭력'이 극단 내에서 비일비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이를 시작으로 이윤택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하용부, 오태석, 조민기, 조재현, 최일화, 한명구 등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1월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운동이 시작됐다면, 연뮤갤에서 등장한 폭로는 미투운동이 일반 대중들에게 퍼지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2. 멍갤발 인절미 열풍

  8월 6일 디시인사이드 멍멍이 갤러리. '오챠'라는 닉네임의 이용자가 "개 샤워는 어떻게 시켜야 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봇도랑에 빠진 강아지를 구해왔는데 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몰라 멍갤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요. 이용자들은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오챠는 고마운 마음에 자신이 구조한 강아지 사진을 멍갤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아지 이름은 강아지의 털 색깔이 인절미와 비슷한 점에 포착해 인절미로 지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인절미 열풍에 빠졌습니다. 

  강아지의 귀여운 외모와 전래동화 같은 사연, 주인의 따뜻한 마음씨 3박자가 모두 완벽했던 절미의 이야기는 인터넷으로 퍼져나갔고, 가히 인절미 열풍을 만들어냈습니다. SNS 팔로워 수는 100만 명을 넘었고, 연예인들까지 절미앓이에 동참했습니다. 이렇게 견주와 전국의 랜선 언니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인절미는 즐거운 견생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3. 애갤러, 살인 용의로 체포

  4월 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신혼여행 중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여성의 사연과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그의 남편 A씨의 사연을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던 애니-일본 갤러리 이용자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A씨가 부인 살해를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데, 그 글이 일애갤 유명 이용자의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갤러들은 문제의 이용자의 글을 다시 찾아내며 용의자가 애갤러였다는 사실과 일명 '콘셉트'로 작성한 글인 줄 알았던 것들이 모두 사실이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A씨의 글들을 더 찾아내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4. 비트코인 갤러리 열풍과 몰락

  암호화폐 열풍을 이끌던 비트코인 갤러리. 암호화폐에 투기자본이 몰려들기 전 암호화폐 추이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개된 게시판은 사실상 비코갤 뿐이었고,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당연한 듯 비코갤로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갤러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자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 없는 이용자들까지 갤질에 가세했고, 비코갤은 단숨에 디시인사이드 대형 갤러리 중 하나로 급상승했습니다. 가즈아, 흑우, 존버, 영차영차 등 다양한 인터넷 신조어도 생산하고 확산시켰지요.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투기 성격이 짙어지고 폰지사기의 그것과 유사해지자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하기 시작했고, 다른 나라 역시 비슷한 규제를 실시하자 암호화폐 가치는 폭락했습니다. 그리고 비코갤 역시 이 폭락과 함께 이용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중형급 갤러리로 규모가 작아졌습니다. 그래도 암호화폐 정보를 얻으려 하는 네티즌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커뮤니티임에는 변함이 없네요. 

  5. 기타프로그램 갤러리의 음원 조작 의혹 고발

  4월, 디시인사이드 기타 프로그램 갤러리에 가수 '닐로'의 곡이 수상하다는 글들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 관련 페이스북에서 닐로의 곡이 추천곡으로 소개되었는데, 그중 한 곳이 그의 소속사인 리메즈 이시우 대표가 만든 게 수상쩍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기프갤러들이 추적에 나섰고, 닐로처럼 '페북픽'으로 음원 역주행 신화를 이뤄냈던 장덕철과 40 등의 뮤지션도 리메즈 소속임을 밝혀냈습니다. 사재기 의혹이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의혹이 점점 불어나자 소속사 측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인디 쪽의 뮤지션과 음반사 관계자 등이 해당 업체에서 음원 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폭로하고, 기프갤러들 역시 해당 가수들의 역주행 차트가 기존의 역주행 곡들의 차트 추이와 전혀 다른 모양이라며 여전히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6. 소울워커 이용자들의 기부

  게임 서비스 중단을 생각할 정도로 위기에 빠졌던 소울워커는 '클로저스'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의 메갈리안 논란으로 해당 게임 이용자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한 운영진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밤을 새 가며 서비스 개선 및 유지에 매달린 결과이기도 하지요. 이런 운영자들에게 게이머들은 고생한다며 선물을 보냈는데, 간식이 너무 많이 보내지자 운영진은 회사에서 전부터 후원하던 미혼모 복지시설인 애란모자의집과 수원나자렛집에 기부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갤러들은 좋은 일 한다며 음식 보내기 대신 두 곳에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7. 월드컵+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열풍

  올해 여름은 축구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선전과 기적 같은 독일전 승리의 '2018 월드컵', U-23 선수들에 손흥민, 조현우, 황의조가 포함돼 시원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건 아시안게임 대표팀 덕분입니다.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은 각각의 방법으로 선수들의 선전을 즐겼는데요, 한 이용자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기면 국토종단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가 정말 한국이 2-0으로 승리하자 약속을 지키겠다며 국토종단을 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두 대회에서 모두 활약을 보였던 조현우는 '빛'으로 찬양받으며 한동안 해축 갤러들의 드립 주인공이 되었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병역 혜택을 얻은 손흥민은 디시 모든 갤러리 이용자들로부터 "손하사 제대" 드립으로 축하를 받았습니다. 특히, 두 번의 헤트트릭으로 속된 말로 금메달까지 "멱살 잡고 캐리"한 황의조에 대해서는 발탁 당시 일었던 '인맥 논란'을 활용한 "인맥으로 모셔왔다" 드립으로 이용자들이 경외감을 표시했습니다. 

  8. 프로듀스48 열풍

  '내 손으로 뽑는 아이돌 그룹'을 모토로 하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올해는 AKB48 멤버들과 한국 연습생이 12인조 걸그룹 데뷔를 향해 선의의 경쟁을 하였는데요, 앞서 두 시즌처럼 연습생들을 향한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의 응원은 뜨거웠습니다. 게다가 AKB48 팬들까지 열풍에 동참하면서 자신의 연습생 데뷔를 위한 팬들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했습니다. 이들은 커피, 치킨 등 각종 간식 교환권을 투표 인증 경품으로 내걸며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 투표를 독려했는데, 이중 아사이 나나미 팬들은 프로듀스48에 관심 없는 하스스톤 이용자들을 겨냥해 투표인증을 하면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카드팩'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덕분에 아사이 나나미는 '돌갤 여신'으로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왜곡된 팬심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두 번의 순위 발표식을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이 탈락하자 일부 팬들이 안티가 상대적으로 많고 호불호가 심한 연습생들을 데뷔조로 넣으려고 투표하는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이들의 프로그램과 데뷔 그룹의 실패였고, 이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9. 칰풍당당

  지난 10년간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이들의 선전에 팬들의 어깨가 하늘로 솟아올랐는데요, 한화 이글스 갤러리 이용자들은 이 기쁨을 '칰풍당당' 짤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칰'은 한화 이글스를 비하 혹은 자조적으로 부르는 '치킨'의 줄임말인데 여기에 '위풍당당'을 붙여 만든 신조어입니다. 2014년 한화가 한창 성적이 좋을 때 한화 이글스 갤러리 이용자들은 두 다리로 걷는 독수리 사진에 한화 점퍼와 모자를 합성해 짤을 만들어냈던 적이 있는데요, 이게 바로 '칰풍당당' 짤입니다. 한화갤러들은 잊고 있었던 칰풍당당 짤을 올해 끄집어 내 다양한 버전을 생산해냈습니다. 그리고 승리할 때마다 타갤로 가 이 칰풍당당 짤을 공개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10. 네덕체 소설 열풍

  '네덕'.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문화 마니아들을 말하는데요, 간단히 말해 '네이버 덕후'의 줄임말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문체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체를 닮아 있는데요, 이를 '네덕체'라고 부릅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많이 동떨어져있어 일반 네티즌들은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네덕체가 '썰문학'과 만나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네덕체 소설'입니다.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봐줄 수 없는 글인데요, 남자 주인공과 SNS 아이디를 교환하기 위해 여자 선배들이 싸운다거나, 여동생이 오빠가 안 놀아 준다고 투정을 부리는, 말도 안 되는 망상을 쏟아넣은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최근에는 '낚시'와 절묘히 조화한 새로운 네덕체 소설이 유행 중입니다. 갈등 상황을 소재로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데,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순간 "그치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XX의 관심을 살 수 없는걸" 혹은 "거울에 비친 본인쨔응이었던 거예요"라는 허탈한 대사를 넣고 있습니다. 
 

  Ⅱ. 이달의 BEST

  Best of Hit
  초개념 TOP9  Best of Wiki

  Ⅲ. 갤러리 연말 결산

  연말연시를 맞아 디시인사이드 여러 갤러리에서는 '연말결산'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자신이 갤러리에 올렸던 다양한 작품 혹은 글들을 한데 모아 올리거나  갤러리에서 인기가 많았던 글들의 순위를 매기기도 하고요, 음악이나 영화, 방송 등 문화 관련 갤러리에서는 좋았던 작품과 좋지 않았던 작품 등 나름의 '시상식'을 열기도 합니다. 1년 간 만든 작품을 보니 갤러 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느껴지고요, 시상식을 보니 갤러분들의 냉철한 평가와 시선이 놀랍습니다. 

  갤러 여러분들, 2018년 모두 수고하셨고, 내년에도 즐거운 취미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멋진 게시물로 2018년 디시인사이드를 꾸며주셔서 감사드립니다. 



  Ⅳ. 디시빌런


  Ⅴ. 제목, 댓글이 살렸다 



  Ⅵ. 갤러리 순위
 
  수천 개의 갤러리 중 12월 가장 많은 글 리젠과 인기를 얻은 갤러리는 어디일까요? 12월의 갤러리 전체 순위를 알아봤습니다.
 
  12월 갤러리 전체 순위 

   지난달과 비교해 순위 변화가 크지 않지만 두 갤러리의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황후의 품격, 남자친구, SKY캐슬 등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작가와 배우들로 무장한 드라마가 오랜만에 동시 출격하면서 기타 국내 드라마 갤러리의 글 수가 늘어나 순위 역시 4계단 상승하여 2위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2경기 연속 멀티골 기록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한 덕분에 해외축구 갤러리도 활기를 다시 찾아 7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하며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습니다. 
 
  12월 갤러리 댓글 순위
 
  갤러리 이용자들의 글 호응도를 알아보는 댓글 순위는 어떨까요? 12월 갤러리 댓글 순위입니다.

  댓글 순위도 지난달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습니다. 지난달과 같은 순위를 기록한 갤러리가 무려 다섯 곳이나 있을 정도로요. 그러나 여기서도 눈에 띄는 순위 변화는 존재합니다. 전체 순위에서도 선전을 보였던 해외축구 갤러리가 댓글 순위에서도 8계단 상승한 7위에 오르며 '손흥민'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12월 마이너 갤러리 전체 순위
 
  수천 개의 마이너 갤러리 중 12월 가장 흥한 갤러리는 어디일까요? 마이너 갤러리 전체 순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