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지우. 연합뉴스
박지우는 이번 대회 대표팀 여자 선수 중 막내 김민선(19·의정부시청) 다음으로 어린 선수입니다. 장거리가 주종목인 그는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팀 추월에선 노선영(29·부산콜핑), 김보름(25·강원도청) 선수와 팀을 이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팀 추월 종목과 매스스타트, 두 종목에 출전합니다. 노선영 선수 합류 여부를 놓고 시끄러웠던 팀 추월은 냉정하게 보면 메달권 종목은 아닙니다. 매스스타트 역시 김보름 선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자연히 박지우 선수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묵묵히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박지우, 김민석, 정재원. 셋 모두 평창올림픽이 첫 출전이다. [강릉=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09/dce76bea-b50a-46ba-9084-69e82d503254.jpg)
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박지우, 김민석, 정재원. 셋 모두 평창올림픽이 첫 출전이다. [강릉=연합뉴스]
그래도 선수는 선수입니다. 큰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죠. 매스스타트 목표를 물었더니 "일단은...(예선 통과지만) 순위권도 노려보고 싶어요. 변수가 많은 종목이잖아요"란 답변이 돌아옵니다. 올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네 차례 매스스타트 경기를 치러본 탓인지 감을 잡은 모양입니다. 박지우는 "국제대회만 나가면 기량을 못 보여줘서 아쉬워요. 평소 실력만큼만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매스스타트는 롱트랙에서 열리는 쇼트트랙이라고 보면 됩니다. 2명씩 달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와 달리 여러 명이 함께 달리는 경기죠. '토종 스피드'인 박지우는 경험이 적어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 박승희 선수의 조언도 받았답니다. 아직 '언제 치고 나가야할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는 하지만요. 이제 만 스무 살인 박지우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벌써부터 4년 뒤 베이징 올림픽까지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음 올림픽엔 팀 추월이 빠지고 팀 스프린트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단거리 전향도 생각중이에요." 평창에서의 꿈, 베이징에서의 꿈, 모두 이뤄지길 응원합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