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폐막식에 시진핑 대신 올 中 최고위 여성 인사

류엔둥 부총리는 지난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국무위원이었던 류 부총리는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부주석의 친서를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류엔둥 부총리는 지난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국무위원이었던 류 부총리는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부주석의 친서를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폐막식 참가를 요청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9일 외교부 관계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정상 방한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이 시진핑 주석 대신 폐막식 참석을 협의 중인 인사는 류옌둥(劉延東ㆍ73) 부총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부총리는 중국 현역 여성 정치인으로는 최고위 인사로, 시진핑 정권이 출범한 지난 2013년부터 과학ㆍ기술 및 교육ㆍ문화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류 부총리는 후진타오 정권 시절인 2007년 여성으로선 역대 5번째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에 올랐다. 1945년생인 류 부총리는 지난해 19차 당 대회 때 정치국원에서 물러났고 오는 3월 부총리도 퇴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막식에는 차기 개최지인 베이징을 대표해 차이치(蔡奇) 베이징 당 서기가, 폐막식에는 천지닝(陳吉寧) 베이징 시장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국가원수급 의전을 받는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이 개회식에 참석하고 차기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류 부총리가 폐회식에 참석한다면 중국이 나름 성의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한 시 주석의 폐막식 참석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의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고, 검토중이라는 답변이 왔다는 것 까지가 현재 진행상태”라고 말했다. 아직 시진핑 주석의 폐막식 참가가 무산됐다고 판단치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