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Talk]사랑이 꽃피는 선수촌?...즉석 만남 앱 인기

 평창 겨울 올림픽 선수촌에서 추위를 녹여줄 ‘핫’한 즉석만남 앱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데이트 대상자를 소개해주는 ‘틴더(Tinder)’라는 앱인데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나이, 닉네임, 성별 등을 설정하고 사진을 올리면 가까운 거리의 다른 사용자 프로필을 볼 수 있는데요. 서로 마음에 들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선수촌에 몸이 묶여 있는 선수들에게 일종의 ‘만남의 장소’인 셈이죠. 

 영국 데일리 메일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개막 이전 대비 틴더 사용량이 348% 늘었다”며 “(앱에 올라온) 프로필은 수십 명의 스키 점프, 피겨 스케이팅, 스노보드 선수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 사용 장면. [틴더 제공]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 사용 장면. [틴더 제공]

 주로 어떤 나라의 선수들이 이 앱을 많이 이용할까요. 

 매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위치를 설정해 주변 여행객이나 현지인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매칭 기능인 ‘패스포트’가 인기라면서 미국, 스웨덴, 영국 등의 순으로 선수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 기능은 틴더의 프리미엄 버전인 틴더 플러스를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평창에서 틴더에 접속하면 올림픽 선수들의 프로필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캐나다의 루지 선수인 부르크 아프쉬크는 상반신 노출로 시선을 끄는 사진을 올려 매력을 어필합니다. 그는 자신의 나이도 실제보다 두 살 더 많은 20살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키 선수인 윌리 메이플은 자전거 타는 모습을 프로필로 올렸 놨습니다.

미국의 스노보드 스타 제이미 앤더슨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트 상대를 만나는 데 효율적”이라면서 “틴더를 쓰면 선수촌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나는 내 계정을 없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틴더에 프로필을 올린 캐나다 루지 선수 부르크 아프시크. [데일리 메일 캡처]

틴더에 프로필을 올린 캐나다 루지 선수 부르크 아프시크. [데일리 메일 캡처]

 틴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앱입니다. 110여개국 넘는 곳의 앱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상위 10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돕니다. 

 영국 BBC는 “틴더는 스마트폰 사용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2012년 출시됐다. 단 2년 만에 하루 10억명 이상이 등록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틴더에 프로필을 올린 미국 스키 선수 윌리 메이플.[데일리 메일 캡처]

틴더에 프로필을 올린 미국 스키 선수 윌리 메이플.[데일리 메일 캡처]

 선수들에게 이 같은 데이팅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CBS뉴스는 “경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고 재미를 찾기 위해 틴더 같은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고 전합니다. 앞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틴더 사용량이 129% 급증한 바 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는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이 엄격히 제한됐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부터 가이드라인이 느슨해지면서 데이팅 앱 등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