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위협을 물리쳐야"…신임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취임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신임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오른쪽)이 전임 빈센트 브룩스 대장과 함께 사열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신임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오른쪽)이 전임 빈센트 브룩스 대장과 함께 사열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한ㆍ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이 8일 취임했다.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팽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이ㆍ취임식에서 전임자인 빈센트 브룩스 대장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이 자리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폴 셀바 미국 함참차장, 필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함께 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연합사령관(왼쪽)이 취임사를 마치고 빈센트 브룩스 대장과 악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연합사령관(왼쪽)이 취임사를 마치고 빈센트 브룩스 대장과 악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단결 속에 힘이 나며, 강한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군사 작전 특성상 깊은 신뢰가 필요하다“면서 ”신뢰가 깊을 수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라며 “여러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와 당장에라도 싸울 수 있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그래야만 필요할 경우 우리는 외부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명령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유엔군사령부ㆍ연합사ㆍ주한미군사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두 국방부장관(가운데)이 한미연합사 기를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에게 주고 있다. 오른쪽은 빈센트 브룩스 대장. 강정현 기자

정경두 국방부장관(가운데)이 한미연합사 기를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에게 주고 있다. 오른쪽은 빈센트 브룩스 대장. 강정현 기자

 
기갑장교 출신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6ㆍ25 전쟁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의 3남이다.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는 그의 부친 이름에서 따왔다. 큰형과 작은형도 예비역 육군 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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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애국가 4절까지 부르는 브룩스 대장은 이임사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정신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환영한다. 한국인과 한국, 한국에서의 임무와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해라”고 말했다. 또 한국어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나라 사랑하세”라며 “박유종 대장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유종은 브룩스 대장의 한국 이름이다. 그는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2016년 4월 30일 신임 연합사령관 취임식에서 한국어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취임사에 이어 이임사에서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9일 미국으로 떠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