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헌병이 이영주 전 해병대사령관의 ‘공관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이 전 사령관은 자신의 재임 시절인 2014년, 딸 부부에게 1년 가까이 한남동 공관을 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공관은 40평(132㎡)대로 현재 전세가는 6억원에 이른다.
또 이 전 사령관의 딸 부부는 공관에서 지내는 동안 공관병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전 사령관은 수백만 원대 전투지휘활동비를 공관의 식자재비로 돌려쓰게 하고 2015년에는 공관에서 장성급 간담회를 열면서 외손녀 돌잔치를 했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10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군 생활 기간 고생한 딸에게 미안해서 몇 개월 정도 공관에서 산후조리를 하도록 했다”면서 “공관병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성급 간담회 날이 마침 외손녀 돌이어서 인사는 했지만 돌잔치까지는 아니었고, 공금 일부를 항목과 다르게 쓴 것은 맞지만 다른 돈으로 메꿨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