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2/14/8d593869-7f83-4a40-8204-0c75e62c6858.jpg)
갑질. [연합뉴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A상무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팀장급 직원 4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A상무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회사가 이벤트 차원에서 과자를 나눠준 것과 관련해 "여러분은 다 빼빼로 받았는데 왜 아무도 나에게 빼빼로를 챙겨주지 않았느냐"면서 약 30분 가량 고성을 지르며 빼빼로를 집어 던졌다.
이 매체는 회사 직원의 말을 인용해 "당시 A상무 목소리가 너무 커 주변 다른 부서에까지 다 들릴 정도였다"며 "A상무가 다른 임원과 마찰이 있거나 보고가 마음에 안 들었을 때 종종 울거나 소리를 지른 적은 있지만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물건을 집어 던진 건 처음 봤다"고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사측 준법경영팀은 진상 조사를 진행했지만 A상무에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하긴커녕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회사는 지난 10일 A상무에게 대표이사 명의로 '피해 직원들에 사과하라'는 내용의 경고장을 보내는 것으로 사안을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한겨레에 "임원은 일반 직원과 고용계약 형태가 달라 감봉이나 정직과 같은 징계를 취할 수 없다"며 "A상무의 직위를 해제할 만큼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A상무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과자를 던졌다'고 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팀장들에 사과하는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회사가 임원의 갑질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직원들은 '언제든 나도 갑질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