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4/61742d25-d616-4aef-808a-850886176c6b.jpg)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3·독일 함부르크)은 최근 축구팬들에게 욕을 가장 많이 먹는 선수 중 한명이다. 결정적인 순간 수차례 득점찬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오른쪽 공격수 황희찬은 지난 22일 바레인과 2019 아시안컵 16강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4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문전에서 흐른 볼을 침착하게 차넣었다. 약 10개월 만에 A매치 3호골을 뽑아내면서, 논란을 날려버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후반 31분경 그라운드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바레인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다.
곧바로 교체아웃된 황희찬은 벤치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고, 한국은 연장 끝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앞서 황희찬은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빈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16강전에서 황희찬이 상대선수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4/189fa2a5-689c-49aa-8f38-730cd64b054a.jpg)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16강전에서 황희찬이 상대선수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의 투박하고 둔탁한 플레이를 답답해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반면 "황희찬은 땅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든채 돌진한다", "직선으로 돌파할 수 있는 한국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 둘 뿐"이라고 감싸는 축구인들도 있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쳐 별명은 '황소'다. 한 축구팬은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파리생제르맹)와 황소의 울음소리를 묶어 '음메페'란 별명을 붙여줬다.
![황희찬이 지난해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박지성의 산책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치비농=김성룡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4/55832fb7-9a32-41f1-81be-de32d16c1c59.jpg)
황희찬이 지난해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박지성의 산책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치비농=김성룡 기자
황희찬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국민 욕받이'였다. 하지만 일본과 결승전 1-0으로 앞선 전반 11분 헤딩골을 뽑아냈다. 골을 넣은 뒤 천천히 달리며 침묵에 빠진 일본 응원단을 바라보는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 연장전이 끝난 뒤 첫골을 넣은 황희찬이 기성용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4/d7a8c7e9-d17b-4bbb-85ec-abee62ffc89f.jpg)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 연장전이 끝난 뒤 첫골을 넣은 황희찬이 기성용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은 노력파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 집앞 주차장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휴가 때 '프리스타일 축구 고수' JK전권을 찾아가 기술을 배운다.
경기장 밖에서는 착하고 순하다. 믹스트존에서 기성용(뉴캐슬)이 장난삼아 뒤통수를 때리고 지나가도 생글생글 웃는다. 황희찬은 부상하차한 기성용을 위한 세리머니를 가장 앞장서서 했다.
황희찬은 암투병을 펼친 사이클선수 故 이민혜씨 병문안 가고 후원금 1000만원을 보낸게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팔뚝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고, 세리머니도 그곳을 향한다.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전에서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4/c523e035-b407-4b93-8264-2ac0fa78e056.jpg)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바레인과 16강전에서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는 2017년 6월13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졌는데, 당시 황희찬이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2016년 1월 카타르와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전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는 폭발적인 60m드리블로 어시스트도 올렸다.
![아시안컵 득점선두 카타르 공격수 알리.[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4/805b75f2-f828-4f47-89b8-f5bfa8f83f6f.jpg)
아시안컵 득점선두 카타르 공격수 알리.[AP=연합뉴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이란에 패한 뒤 "카타르 공격수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는데,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대표팀을 은퇴했다.
현재 카타르에는 '새로운 킬러' 아모에즈 알리가 있다. 황희찬과 동갑내기인 알리(23)는 지난해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득점왕 출신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북한전 4골을 포함해 7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선두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인 알리는 벨기에, 스페인 생활을 거쳤고, 현재 카타르 알두하일에서 뛰고있다. 몸이 유연해 머리와 오른발, 왼발 모두 무기다. 권투선수 알리처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방송 해설 중 "유럽에 가도 될 선수"라고 칭찬한 적도 있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