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양손으로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J’와 ‘L’을 만드는 시그니처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3/cc11ded2-d6bd-461d-99f0-43205576b9c8.jpg)
FC 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양손으로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J’와 ‘L’을 만드는 시그니처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린가드가 지난 시즌 직전 한국행을 결정하자 일각에서 “축구를 빌미로 한국에 비즈니스 하러 온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 영국 언론도 “린가드는 패션 브랜드와 e스포츠팀,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사업가”라며 “연봉을 잉글랜드에서 받던 액수의 10분의 1 수준까지 낮춰 한국에 간 만큼 부족분을 다양한 사업으로 메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린가드는 이런 억측을 그라운드에서 해소했다. 시즌 초 짧은 적응기를 거쳐 단숨에 K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수준 높은 플레이로 서울 공격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데뷔 시즌 26경기 6골·3도움. 이름값에 비해 좀 아쉬운 숫자이지만, 구단에선 “팀 공헌도는 숫자에 담아내지 못할 정도”라고 극찬했다. 4년 연속(2020~23년) 파이널B(7~12위)에 머문 서울은 4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제시 린가드는 올 시즌 FC 서울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린가드는 “서울과 (입단) 협상을 할 당시만 해도 일정 부분 비즈니스를 염두에 뒀던 건 맞다”며 인정하더니 “하지만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모든 걸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을 찾지 못해)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일단 축구에 전념하고 싶었다”며 “내 축구를 온전히 회복한 후에 모든 걸 다시 생각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이나 e스포츠 등에 관심이 많지만, 당장은 축구가 먼저다. 혹시나 축구 이외의 활동에 대해 궁금한 팬이 있다면, 일단 이번 시즌을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대표팀 시절 등번호 10번을 달고 득점포를 터뜨린 린가드. AP=연함뉴스
린가드는 이번 시즌 서울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 기뻐했다. 그는 “프리시즌을 거치며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는 배고픔과 목마름을 드러내 기쁘다”며 “지난 시즌 동료들은 가진 장점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했다. 올해는 (문선민·김진수·정승원 등) 새 얼굴이 자신감과 승리의 열망까지 일깨웠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우리 팀 선수 구성이면 K리그에 못 이길 팀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가고시마 FC 서울 전지훈련 캠프에서 인터뷰에 나선 제시 린가드. 사진 송지훈 기자
린가드의 K리그행 이후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루이스 나니(포르투갈),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 등 세계적 축구 스타의 K리그행 소문이 이어진다. 관련 질문에 그는 “내가 원한 게 바로 이런 부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이 K리그에 들어올수록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커진다”며 “K리그와 한국은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도전 무대다. 축구와 팬은 물론, 문화와 친절한 시민들까지 모든 게 환상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시 린가드
◦ 출생 : 1992년 12월 15일 영국 워링턴
◦ 체격 : 1m79㎝·72㎏
◦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 소속팀 : FC 서울
◦ 전 소속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노팅엄 포레스트(이상 잉글랜드·임대 제외)
◦ 등 번호 : 10번
◦ A매치 기록 : 32경기 6골(잉글랜드)
◦ 주요 이력 : 2018 월드컵 본선 출전
◦ 별명 : 김기복(감정 기복을 줄이라고 김기동 감독이 붙여줌)
◦ 체격 : 1m79㎝·72㎏
◦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 소속팀 : FC 서울
◦ 전 소속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노팅엄 포레스트(이상 잉글랜드·임대 제외)
◦ 등 번호 : 10번
◦ A매치 기록 : 32경기 6골(잉글랜드)
◦ 주요 이력 : 2018 월드컵 본선 출전
◦ 별명 : 김기복(감정 기복을 줄이라고 김기동 감독이 붙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