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함. 이즈모함은 당초 4월 말 부산에서 열릴 연합해상안보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AP=연합]](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24/ddf5fcb1-fc02-474f-84ea-0787c7e33222.jpg)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함. 이즈모함은 당초 4월 말 부산에서 열릴 연합해상안보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AP=연합]
4월 말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연합해상안보훈련 참가를 놓고 한ㆍ일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 국방 당국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참가 여부를 놓고 엇갈린 발표를 하면서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23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오는 4월 29일~5월 2일까지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연합해상안보훈련에 참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해상안보훈련은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ㆍ미ㆍ일ㆍ러 등 모두 18개국이 국제 해상범죄에 공동대응하고 해양시설 보호를 위해 하는 합동 훈련이다. 부산(4월 29일~5월 2일)과 싱가포르(5월 9~13일)에서 두 차례 나눠 열린다. 이 훈련에는 모두 11개국, 16척의 함정이 참가한다.
그런데 아사히 신문은 23일 일본 참가를 보도하며 “한국 국방부가 전날 일본이 불참한다고 발표해 일본 측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방위성이 한국 국방부가 잘못 발표했다는 식으로 나무라는 듯한 뉘앙스였다.
앞서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입장 자료를 내면서 “일본 측의 훈련 참가방식에 대한 일본 방위상의 발언과 관련 보도는 부산에서 개최된 최종계획회의에서 결정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해외언론의 보도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는 게 관례였다.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일본은 부산 해상훈련에는 함정을 파견하지 않고 준비회의에만 참석하며, 싱가포르 해상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함정 2척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1~22일 부산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측 대표가 전달한 입장이었다고 한다.
국방부 입장에선 일본이 연합해상보안훈련에 대해 오락가락해 하며, 이 때문에 국방부가 당혹스럽다는 취지다.
양국 국방 당국이 연합해상안보훈련 참가를 두고 서로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ㆍ일 군사갈등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