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리즈먼 세이버 2019에 참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기부양정(LCAC)이 해안으로 병력을 실어 나르고 있다. [사진 미 육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08/09291300-5c8f-464c-b66e-17303d06ba1c.jpg)
탤리즈먼 세이버 2019에 참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기부양정(LCAC)이 해안으로 병력을 실어 나르고 있다. [사진 미 육군]
‘일본판 해병대’라 불리는 일본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ARDG)의 기세가 심상찮다.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 훈련에서 대규모 상륙 훈련을 두 차례 실시하면서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수륙기동단은 지난달 11~24일 호주에서 호주 외에 미국ㆍ뉴질랜드ㆍ캐나다ㆍ영국 등과 함께 ‘탤리즈먼 세이버(Talisman Sabre) 2019’ 훈련에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훈련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레이건함(CVN 76)과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도 동원됐다.
일본 수륙기동단은 330명의 병력과 함께 AAV-7 상륙돌격장갑차 6대, CH-47A 치누크 수송 헬기 2대, 120㎜ 박격포 등을 호주로 보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전지훈련이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달 16일과 22일 미국ㆍ호주 해병대와 함께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을 진행했다.
![탤리즈먼 세이버 2019 참가에 참가한 일본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 정찰대가 헬기 착륙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 적진에 침투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08/7a37828f-7f0b-435c-a3fb-1cbc79fadcf9.jpg)
탤리즈먼 세이버 2019 참가에 참가한 일본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 정찰대가 헬기 착륙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 적진에 침투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일본 수륙기동단은 지난달 16일엔 대형 상륙함인 쿠니사키함으로부터 발진한 상륙돌격장갑차와 공기부양정(LCAC)에 나눠 탄 뒤 해안을 점령했고, 일부 병력은 헬기 모함인 이세함(DDH-182)에서 헬기로 이동했다. 지난달 22일 훈련 때는 정찰대가 전날 침투해 헬기 착륙 지점을 확보한 뒤 당일 2대의 수송 헬기가 병력을 실어 나르는 절차를 익혔다.
일본 수륙기동단 사령관인 아오키 신이치 소장은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선 훈련장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이번 훈련이 매우 유용했다”며 “앞으로도 자주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수륙기동단은 지난해 3월 만들어졌다. 일본은 중국과 영유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같은 이른바 이도(離島ㆍ멀리 떨어진 섬)를 지키기 위해 수륙기동단과 같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였다.
![탤리즈먼 세이버 2019에 참가한 일본 육상지위대 수륙기동단 단원(오른쪽)이 미 해병대 대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 해병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8/08/1646b61a-2739-450c-a999-e74be2771c6b.jpg)
탤리즈먼 세이버 2019에 참가한 일본 육상지위대 수륙기동단 단원(오른쪽)이 미 해병대 대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 해병대]
일본 수륙기동단은 창설 작업부터 미국 해병대를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 10월 필리핀 연합 훈련에 이어 올해 1월 미국 본토에서 함께 상륙 훈련을 벌이면서 미 해병대의 노하우를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다. 수륙기동단의 인원도 늘리면서, AAV-7 상륙장갑차를 52대까지 살 예정이다. 또 육상자위대가 보유할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V-22 오스프리를 수륙기동단을 지원하는 데 쓰려고 한다.
일본 수륙기동단이 설정한 ‘이도’에 독도가 포함됐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여차하면 독도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표규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교수는 “해병대 보유가 방어 목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병대는 공격 성향의 전력”이라며 “일본이 해병대 전력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으로선 껄끄럽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